당장 글쓰기를 시도하게끔 만드는 글쓰기 강좌네요!
하지만 댓글창에 잠시 시도를 해봤는데 역시 문학적 글쓰기는 제 영역이 아닌듯 해요ㅠ
누군가와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서 함께 경험을 하더라도 나와 다른 사람의 기억은 다르게 저장이 되더군요. 저와 함께 지내는 녀석은 관심종자에 타고난 이야기꾼이라 적절히 MSG도 가미하며 사건을 재미지고 구체적으로 풀어나가요. 스스로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반복하죠.
반면 저는 느낌이나 분석적으로 이야기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제 가슴에 아련히 남아있는 지난 추억을 떠올려봐도 영상, 이미지 같은 구체적 장면보다는 그 당시의 느낌과 분석적 의미로 남겨져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시각적 이미지 저장이 부족하구요. 그래서인지 표현도 추상적인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한동안 글이 쓰고 싶을 때 일상의 풍경을 세심히 관찰하며 문학적 표현으로 드러내고 싶었지만 넘기 어려운 벽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체적 묘사가 많은 소설, 문학책은 취향이 아니기도 하구요.
(특히 초반 배경, 인물 묘사부분은 대충읽고 넘어가죠) 변명같지만 그랬답니다. ㅠ
그런데 "알랭드보통"이나 "몽테뉴 수상록"을 읽으면서는 이와 같은 형식이라면 글을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게 돼요. 손글씨 쓰는 걸 좋아해서 필사하는데 머물고 있지만 언젠가는 저만의 수상록은 한 번 써보고 싶네요.
p.s. 오늘도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미 있는 하루 되시길! :)
잠시 해보고 물러설 일은 아니죠ㅋ 제가 보기엔 ryuie님은 누구보다도 문학성을 갖고 계신 것 같은데요^^
ryuie님처럼 저도 배경이나 모습에 대해 길게 묘사하는 글은 읽기 힘들 때가 있답니다. 배경 묘사는 따분하지만 사람이 행동하는 걸, 보고 들은 걸 세심하게 그려내는 건 쓸때나 읽을 때나 흥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님이 좋아하시는 알랭드보통처럼 어떤 사건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형상화하는 방식으로 글을 써도 참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그런 글을 속히 보게 되길 바랍니다 ㅎ
제주도 맑은 공기속에서 오늘도 평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