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커피 중독자의 하루. 6.11

in #kr6 years ago (edited)

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오늘의 스트레스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육아 (네살 아들)
  • 프로젝트(일이 몰림)
  • 비만(사실 문제의 근원은 이놈때문일수도 있다.)
  • 비트코인(오늘 뜨억락이 왔씀..)

사실 난 살찐 긍정적인 사람이다. 그렇게 예민하지도 않다. 커피를 5잔씩 마실때는 그랬다. 그런데 4일동안 커피를 줄여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내 예민에 파고들었다. 한번 예민해진 나의 감각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와이프가 일요일에 두번 나갔다. 아침에 볼일본다고 나가서 3시간 있다 들어왔는데 다녀온후 침대로 가서 누웠다. 아들은 나에게 달려들었다. 심심해 하는게 보였다. 내가 해줄수 있는건 책 몇권과 소방차 놀이.. 오늘따라 아들이 바지에 오줌을 많이 싼다. 어제 동생이 생겼다고 이모가 말한걸 들었나보다. 이번달부터는 쉬를 가렸는데 갑짜기 이런다. 책읽을때도 실수하고 미끄럼타다 실수하고 뽀로로 소방차 가지고 놀다가 실수하고. 내가 짜증내는걸 그녀석도 봤쓸꺼 같다. 이런내가 싫어서 또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이는 하루가 달라서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다. 다 안다. 그래도 오늘은 짜증이 난다. 아무래도 비민과 커피와 연관이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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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번과 에스프레소 한잔. 도저히 죄책감으로 밥을 못먹겠다. 옷이 전부 맞질 않는다. 어제 저녁은 돼지고기 모듬 구이. 너무 맛있게 잘먹어서 와이프 한테 미안하다.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와이프 한테도 미안하고, 내 배한테도 미안하고. 하루에 7~8시간을 자야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내 몸한테도 미안하다.
사람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심지어 비트코인도 오락가락한다. 오늘 마이너스 퍼센트를 오랜만에 봤다. 이 가격은 정말 안올줄알았는데.. 오전 내내 기분이 안좋았다. 비트따위 다 털어 버릴수 있지만, 우리 아들한테 미안한건 정말 신경이 쓰인다. 오늘 가서 꼭 안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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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먹는 남자셨군요!

스트레스엔 에스프레소죵.

아이가 왜 실수를 자꾸 하는걸까요..
커피는 그래도 사랑입니다. ㅜ

흠.. 동생이 생겼다고 하니까.. 갑짜기 다시 실수를 하네요 ㅜㅜ

Have a nice day!

Gracias por visitarme. Feliz cumpleaños.

좋아하시는 커피를 줄이시려다 보니 은근 스트레스가 되었나봐요ㅠㅠ

맞아요. 노력이 많이 필요할듯 하네용

스트레스가 없어질 순 없는거겠죠 ㅜㅜ
커피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줄이는 것도 힘들더라구요
화이팅입니다!!

한잔으로 만족하는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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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하고 저도 스트레스 날려야 겠어요.
명상이나 요가쪽에 관심을 한번가져보시길 조심히 권해드릴게요.
몸도 중하지만 때론 생각이 쉴필요도 많이 있더라구요. 좋은하루~~

와우 요가 좋으네요!!!짠~

커피 좋아요... 에스프레소 마시는 남자 멋짐 ㅋㅋㅋ

컥...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너무 줄이지마셔요..
하루에 적당량 먹으면 좋은거니...

넵 좋은아빠 되고싶네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