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커피 중독자의 하루 -불면증
- 불면증과 월드컵
어제는 우리 회사 가정의 날 이었다. 5시에 퇴근하고 집에 가니 6시. 저녁도 먹기전에 아들이 나가서 놀자고 한다. 이럴줄 알고 16시 30 분 경에 캡슐 커피를 한잔 마셨다. 역시 야근엔 커피다.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는 나름 커피 맛이 난다. 오늘 마신 3잔째 커피였다.
저녁 먹고 나서 어김없이 아들이 나가자고 현관에 서있다. 밥먹을 때도 궁뎅이가 들썩 거렸다. 간신히 단무지로 유인하여 저녁을 먹였다. 오늘은 자전거형 유모차를 타고 동네 한바퀴. 앞에 아들이 타고, 뒤에서 내가 밀어준다. 중간에 아들이 똥이 마렵단다. 화장실을 찾기 힘들었지만 사실 매우 감동적이다. 벌써 이렇게 커서 똥오줌을 가리다니. 아들을 키워보니 공부고 뭐고 그냥 밥잘먹고 똥잘싸는게 최고다. 아프지만 않으면 한이 없겠다.
그렇게 한바퀴를 돌고나서 한... 30분쯤 술래잡기를 실시한후 집에 들어갔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입히고 20시 30분경 이제 내업 시작이다. 사실 외근보다 내업이 더 힘들다. 오늘은 뭘하고 놀까나. 내고민은 사실 의미 없다. 그래 오늘은 아들이 공놀이를 선택했다. 탱탱볼인데 축구공 모양이다. 난 이걸 발로차야하나 하고 고민하고있썼는데 우리아들 그냥 던지고 막대기로 치고 자기 하고싶은데로 잘논다. 이렇게 한시간 공놀이를 했다.
21:30분경 이제 슬슬 눈두덩이가 내려왔다. 이제 책읽을 시간이다. 이제 누워서 한시간만 책을 읽으면 퇴근이다. 이제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뽑아온다. 그리고 아들이 졸린거 같으면 꼭 “이제 세권만 읽고 자자~ 아빠 졸려”를 해줘야한다. 한번은 언제 자나 하고 계속 기다려봤더니 12시가 넘게 안잔다. 네살치곤 정신력이 나보다 세다.
얼마전 지나가던 이야기로 “동생이 생기면 침대에서 엄마랑 아기랑 자야하니까 내려와서 아빠랑 잘까?”하고 물어본적이 있는데 그것때문인지 엄마를 찾지 않고 나에게 뽀뽀를 해주고 내옆에서 잔다. 스스로 느낀것 같다. 엄마는 화만내고 아빠는 잘해주려고 하고. 둘째가 생기니 우리아들이 불쌍하다. 아직 엄마 사랑이 필요한 나인데.. 그래서 내가 더 잘해주려고한다.
세벽 3시까지 잠이 안온다. 밤에 아들과 씨름하느라 몸은 매우 피곤한데 정신은 잠들지 않는다. 참 요즘 월드컵이다. 크로아티아가 2:1로 이길것 같아서 토토 사이트를 뒤저보다 잠이 들었다. 배당률이 궁금했는데 직접 돈을 걸어야 알려준단다. 5시에 눈이 떠졌다. 1:1연장전이다. 다시 잠이 들고 아침에 버스에서 결과를 확인하니까 2:1이다. 이런..
오늘의 시작은 콜드 블루 바닐라 라떼 벤티. 난 설탕 안들어간 커피만 마시는데 스타벅스 12쿠폰으로 유일하게 콜드블루 라떼를 마신다. 아들 돌쯤에 회사 사람들에게 주려고 콜드 블루를 내린적이 있는데 그때 참 맛나게 먹은 기억이 있다. 벌써 졸린데.. 참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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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와~~ 정말 좋은 아빠네요. 아~~ 난 언제쯤... ㅠㅠ
부끄럽네요. 조금 철없고 세상 물정 잘모르는 아빠랍니다.
커피는 당뇨예방에좋다고하더군요 ㅎㅎ
오예~ 당뇨 걱정은 없겠네요!!
아빠가 엄마의 몫을 다하고 있는것같군요^^
아들은 아빠가 놀아주는걸 더 좋아할것같아요!!
다 느끼고있으니 나중에 다 알아주겠죠ㅎㅎ
힘내세요~!!!!
엄마가 아들에게 해주는거 발톱도 못따라가죠~ ㅎㅎ
아쉽네요 ㅋ 걸었어야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인생 3번의 기회중 하나를 잃었써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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