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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나는 왜 그 곳을 떠났나 - 루리웹 편

in #kr7 years ago (edited)

사람이 많아지면 필연적으로 사이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일 것입니다.

운영자는 그 사이트의 UI부터 규칙, 기조를 모두 정합니다. 즉 운영자 입맛에 맞는 사람들이 사이트에 들어오고, 친목이 발생하고, 서로 잘 지내고 있는 상황에서 명수가 백명~천명 정도로 증가하면 친목 라인끼리 서로 싸우는 일이 발생하겠죠. 이는 운영자의 중재나 자정 등으로 해결됩니다. 더 많은 인원수가 들어와도 운영자가 더 노력하는 것으로 해결되구요.

그런데 십만명이 넘어가면 어떨까요? 운영자 혼자서는 비현실적이게 직업도 없이 관리해도 혼자서는 무리입니다. 기존의 기조는 운영자의 입김이 전체적으로 닿지 않기 때문에 유지되기 어렵고, 내규도 어느정도의 개정이 불가피하고, 운영진도 늘려야 하는데 그들이 모두 사이트를 사랑하고 엄청난 관리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보기는 어려워 여기저기서 비일관적인 판결이 벌어집니다.

더군다나 사이트에서 하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으면서 규칙에 제제당하지 않을 정도의 어그로를 끌러 오는 사람들이 난립하거나 어린 친구도 올 정도로 사이트가 유명해져서 어린 친구들이 마구 들어오게 됩니다. 많은 부침과 변화를 겪으면서 기존의 분위기는 사라집니다. 심지어 클리앙처럼 정치성향이 정반대로 바뀌기도 합니다.

스팀잇의 미래는 페이스북처럼 이미 유명한 사람만 많은 보팅과 팔로우를 가지고 새로 하는 사람은 그냥 친구끼리 SNS일지, 거대 웹사이트처럼 난잡한 잡탕찌개에 악플은 일상이 될지 아님 그냥 망해버릴지 지금 시점에서 생각하기는 어려우나 영원히 지금같은 괜찮은 소수정예 분위기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때 떠나실 많은 분들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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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소수의 인원이 있는 곳에선 친목질만큼 무섭고 커뮤니티에 독이 되는 것도 없죠.
일단 나와 개인적 친분이 생기면 더 이상 논리적인 판단이나 비평이 힘들어지니까요.
현실에서도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의견을 모아 나가는게 힘든데 과연 스팀잇은 어떤 과정을 밟을지 기대 반 , 걱정 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