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파랑새 이야기

in #kr6 years ago (edited)



당신의 ‘푸른 꽃’은 무엇인가? 세상 속에서 현실에 적응하며 살지라도, 마음 속에서 당신이 찾는 푸른 꽃은 무엇인가⠀⠀⠀⠀⠀⠀⠀⠀⠀⠀⠀⠀⠀⠀⠀⠀⠀⠀⠀⠀⠀⠀⠀⠀⠀

- 새는 날아가면서 뒤볼아 보지않는다. (류시화) 中 ⠀⠀⠀⠀⠀⠀⠀⠀⠀⠀⠀⠀⠀⠀⠀⠀⠀⠀⠀⠀⠀⠀⠀⠀⠀⠀⠀⠀⠀⠀⠀⠀⠀⠀ 지난 10년간 나의 '푸른 꽃'은 '전 세계 여행' 이었다. 

9년전 2008년 여름쯤.. 폭력적이고, 엄격한 두발규제 부터 온갖 생활 규제에, 인간을 성적으로만 취급하고, 정말 답답하고 가혹했던 '입시사립고등학교' 생활 속에서 우연히 세계일주 책을 읽고 푹 빠져버렸다. 

약 8년간 전세계를 자전거로 여행한 일본 여행가, 이시다 유스케가 쓴 '가보기전엔 죽지 마라' 였다. 

원래 모험심이 많던 내게, 이 책은 전율 그차제였다. 

그리고 너무 답답한 생활을 하고 있던 내게, 이러한 여행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해방구였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전세계를 자전거로 여행하겠어! 라는 꿈을 꾸게 되었다. 

그렇게 그 이후 10년 ..! 대학 입시, 대학졸업장 취득, 군대 복무 라는 사회의 의무를 행하며 계속 꿈 꿔왔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대학을 가지않고 여행 가거나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돈이 없었고, 

세계여행 이후의 삶도 생각해야하는 나로서는 대학 졸업장을 따지 않는게 무서웠다. 

군대는 무조건 가야했고. 뒤에 무언가 군대같은 두려운 의무를 남겨두고 여행을 가면 찝찝할것같았다. 

그래서 군대를 학사장교로 가서 세계여행비를 벌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3년동안 군인으로 일하며 돈을 모아나와서 전역했다. 

그래서 위의 세가지 일을 하는데 10년이 걸렸다. 

어떤 인간의 상황에서는 세계일주를 꿈꾸고 이루는데 10년이 걸리기도 하는 것이다. 

반면에, 세계여행이나 큰 무언가를 꿈꾸기조차 힘든 상황의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나는 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 세계여행은 비교적 흔한 일이 되었다. 

세계여행을 다녀온 사람들,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내가 세계여행을 꿈꿨을 때, 그건 희소한 일이었다. 그래서 더 모험심에 불타올랐던 것도 있다. 

한비야씨가 세계여행기를 쓴게 베스트셀러로 팔리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렇게 흔한 일이 되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세계여행을 꿈꾸고 갈망한다. 

여행은 나랑 정말 잘 맞고 = 내 스타일이고,


오랫동안 꿈꿔오고 준비해온, 특별한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녀오지 않으면 미련이 생길 것이다.


그 사이에 여러 아픔과 불행, 극복, 행운, 인연, 행복과 즐거움, 도전들을 겪고


나의 세가지 인생 꿈 중 첫번째 한 가지를 향해...! 가까이 가고있다. 

이것은 그렇게 10년동안 인생의 꿈을 간직해온 나의 이야기이다. 

이제부터 시작될 내 인생의 또 다른 이야기이기도하다.


26년을 살았는데, 그동안은 무언가 준비를 하고 이제야 오랜 준비 끝에 바둑의 첫 수를 두는 느낌이다.


제 2막의 시작이다. 

나는 인천공항을 향해 가는 기차 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