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travel) 부산에서 강원도 2박 3일 한겨울의 혹한기 여행 #3일차 강릉 형제칼국수, 바로방, 대관령 양떼목장, 포항 죽도시장 동남회식당

in #kr7 years ago



다시 강원도에서 부산오는 날이었다.
3일동안 강원도를 둘러보기엔 너무 부족한 시간이었다. 꼭 수박의 겉을 핥은 기분이 딱 마지막날 아침이었다.











01 양양 초록수채화펜션에서의 아침

열시 조금 못되서 펜션을 나서기 전 빵한조가리라도 먹으려고 초록 수채화 펜션 카페를 방문했다. 전날에 잘 보지 못했던 곳이었는데 알록달록한 병정들이 눈에 띄고 곳곳에 보드 게임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좀더 빨리 펜션에 도착했다면 이것도 누릴수 있었을 텐테 하는 아쉬움이 너무 컸다.



빵이 굽히는 동안 이곳저곳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한쪽 구석에는 벽난로까지 있었다. 밤되면 더욱 분위기 있을 것 같은 곳이었다.

관리하시는 분들이 지나가시면서 더 필요없냐고 더 챙겨주려고 하셔서 너무나 부담되었다.
황급히 빵한조각과 커피 한잔 하고 나섰다.



초록수채화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길 405-20




02 강릉 형제칼국수에서 장칼국수 맛보기

강릉에서 장칼국수를 꼭 맛보아야한다기에 먼저 찾은 곳은 바로 할머니 현대칼국수였다. 이곳은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던 곳인데 그래서 그런지 열한시가 조금 넘은 이시간에도 사람들이 줄서있었다.

한명은 자리를 지키고 있고 다른 일행한명이 근처 또 유명한데 다녀오겠다며 나섰다.



조금있다 전화가 왔고 바로 들어갈수 있단 말에 찾은 형제칼국수! 이곳은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집이라고 한다. 왠지 입구에서부터 맛집 분위기가 풀풀 풍기고, 이곳만의 정서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메뉴는 맵기단계로 4가지로 나뉘고 매운걸 아예 못먹는 사람들을 위한 하얀칼국수도 있다.



덜매운맛과 매운맛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니, 밑반찬이 나왔다. 밑반찬은 배추김치와 무김치 두가지다. 이것만으로도 칼국수 먹기엔 충분했다.



신라면 이상 매운걸 잘 못먹는 내가 주문한 덜매운맛! 일단 비주얼은 성공적이다. 매운맛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덜매운맛이 붉기가 덜하다.

한입 떠먹어보고 먹을만 하네 싶어 와구와구 먹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매운맛이 올라온다.
매운맛이 궁금해서 한번 떠먹어봣더니 혀가 아파죽을뻔 했다.



그래도 꿋굿이 면은 다 건져먹었고, 다음날 부산 돌아와서도 며칠동안 생각났던 맛이었다. 매운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좋아할 장칼국수였다.



형제칼국수
강원도 강릉시 교2동 162-64




03. 강릉 바로방에서 옛날 빵 맛보기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된 강릉 빵집 바로방 별 기대없이 방문하였는데 사람들이 줄서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어르신들이 많이 서 계셨는데, 아무래도 옛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었던것 같다.



나도 냉큼 줄을 서 보았는데, 창문 넘어 보이는 가게안의 풍경은 분주하였고,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파는 과정까지 한눈에 보일 수 있는 작은 평수 가게였다.



점점 내 차례가 가까워져오자 더욱 방금 만든 빵들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 팥방, 노란앙금빵, 앙금도너스, 찹쌀도너스, 야채빵 내가 보기엔 이 다섯가지가 다였던거 같다.



그와중에 방금 구워나온 노란앙금빵이 제일 맛있어 보였는데, 일행이 야채빵을 주구장창 외친 까닭에 야채빵 3개, 찹쌀도너스, 앙금도너스 이렇게만 구매했더니 5,900원이었나? 원래 만원이상만 카드결제 되는데, 차에서 현금을 안가져왔다고 말하니 흔쾌히 카드결제 해주셨다.

부산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빵들을 맛보았는데, 야채빵은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건 찹쌀도너스인데, 원래 이걸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찹쌀이 풍부하게 들어있음을 느꼈다.
먹는 내내 치아에 딱 달라붙고 팥도 달달하게 맛있었다.



바로방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 2092




04 대관령 양떼목장

지난 가을 부모님께서 양떼목장을 방문하여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받았었는데, 푸르게 펼쳐진 초원위에 양들이 유유자적하게 있는 풍경이 너무 예뻐 이번 강원도 여행에 꼭 양떼목장을 가리라 결심했었다. 그리하여 방문하게 된 양떼목장!

입장료는 인당 4,000원 정도였다.
입장료에 양떼에게 건초를 주는 체험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산이었는데, 전날 자작나무숲에서 기력을 소진한 우리에겐 산이 그렇게 인색할수가 없었다. 무기력하게 대관령을 오르자 곧 양들의 집이 나타났다.



들어서는 순간 특유의 거름냄새가 품어져 나왔다. 내가 생각하던 양들과 다른 모습이라 적잖치 않게 충격이었다. 하얗고 하얀 양을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 양은 털이 꼬장물로 뭉쳐져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무리들 사이에 살짝 보이는 새끼양이 보이자 말자 꼭 푸들같아서 탄성이 나왔다.



양들의 집을 보고 난 후 좀더 올라가면 건초주는 걸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사람들이 각자 바구니를 들고 건초를 주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대관령 입장권을 주면 건초바구니를 받을 수 있는데 어떤 양들은 성질이 급해서 바구니채 먹는 녀석도 있었다. 건초를 한줌 쥐고 양들한테 줬는데, 가까이에서 양들의 이빨을 보면 너무 무서워서 손을 잡아 뺏다.



손을 뺏더니 그새 삐친 양.... 건초를 내밀어도 안먹었다.



조금씩 오르다보면 눈덮인 양떼목장의 전경과 높디높은 산맥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춥기도 추웠지만 저멀리 보이는 설산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정작 눈앞에 보이는 곳은 보지 못하고 펼쳐진 풍경만 계속 보게 되어 자주 넘어질뻔했다.

이래서 사람들이 강원도, 대관령, 양떼목장 이라고 하는 것 같다.



내려오는 길 가족들과 함께한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중간중간 눈이 많이 쌓여있는 곳에 부모님과 같이 눈사람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눈사람들도 각양각색이었다.



대관령 휴게소 가까이에는 이렇게 양고기 구이도 팔았다. 뭔가 잔인하다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먹는 순간 그러한 생각은 싹 없어졌다. 시중 양고기집에서 먹는 양고기보다 훨 기름이 많은것 같다.

돼지로 치면... 비계덩이에 뭍은 살코기를 먹는 기분이었다.



대관령양떼목장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마루길 483-32 대관령양떼목장




05 포항 죽도시장, 동남회식당 물회

대관령에서 정동진 갈까 하다가 그냥 부산가자 싶어 동해안을 타고 내려왔다. 내려오다, 배가 고파서 휴게소 들리는 것 보단 포항에 들려서 물회를 먹고 내려오잔 의견에 방문하게 된 포항 죽도시장! 그중에서 동남회식당이 끌려 들어서게 되었다.



입구에 대게가 맞이해줬는데, 대게가 너무 먹고 싶었지만 가난한 여행객이라 과감히 포기 다음에 포항 여행하면서 꼭 대게를 먹으리라!!



메뉴판은 이러하다. 이중에 우리는 특미물회, 자연산물회를 주문했다. 무슨차이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특미는 그냥 맛보기로?



물회만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찬이 꽤나 푸짐하게 나온다. 그동안 이러한 밥상을 안받아봐서 무척이나 놀랄수 밖에 없었다.

강원도에서의 밥상은 순두부집이 반찬 가지수가 많았고, 다른 집들은 반찬이 아예 없거나 두가지 정도?



매운탕인가? 이러한 국도 나왔다. 살아있는 전복도 두마리 넣어주는데, 끓이는 초반에 싱싱하게 움직이는 녀석들이 끓기 시작하면서 움직이지 않았다.

꽁치구이도 나오고 멍게랑 해삼도 나오는데, 잘못먹는 게 바로 해삼이라 멍게만 주워먹었다.



바로 나온 특미 물회! 보통 물회와 다른점이라면, 물회에 전복, 해삼, 멍게가 추가되었다는 점? 그냥 특미 물회 안시키고 보통 물회를 시킬껄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반찬으로 나온 해삼과 멍게를 그냥 여기다가 넣으면 특미 물회니까....

그래도 야무지게 비벼주었다.



야무지게 비빈 물회에 이렇게 사각거리는 육수를 넣어주면 끝! 물회를 처음 먹어보았는데, 겨울에 먹는 물회맛이란... 여름에 먹어야할것 같다. 하지만, 왜 포항하면 물회라고 하는 지 알수 있었다. 싱싱한 횟감과 거기에 딱 맞는 육수까지 현지에서 먹는 맛이란 이런것인것 같다.

이리하여 2박 3일 강원도 여행은 끝났다.
봄, 여름, 가을의 강원도도 궁금해서 기회가 된다면 떠나고 싶은 곳이다.
맛과 멋, 그리고 자연이 있는 이곳이 참 좋은것 같다.



동남회식당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길 36




부산에서 강원도 2박 3일 한겨울의 혹한기 여행

1일차 춘천 남이섬, 메이플가든 닭갈비집, 스파벨리 펜션
2일차 인제 자작나무숲, 백담순두부, 속초 바다정원, 양양 낙산사, 물치항 회센터, 초록수채화펜션
3일차 강릉 형제칼국수, 바로방, 대관령 양떼목장, 포항 죽도시장 동남회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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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바...반가워요!!!!!!!

안녕하세요 muksteem 전국 맛지도 등록 알림봇입니다.
본문에 있는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길 36](http:]로 본 글이 먹스팀 전국 맛집 지도에 등록되었습니다.
http://www.muksteem.com/index.php?permlink=@seumseum/kr-travel-2-3-3
(혹시 주소가 틀리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먹스팀 맛집 지도는 http://muksteem.com에서 이용가능하며, 포스팅에 (1) muksteem 태그 (2) 본문에 상세주소(도로명, 지번 모두 가능, 본문 상단에 있을수록 정확히 등록될 확률이 높습니다)가 포함되어 있으면 자동 등록 됩니다.
약소하지만 풀보팅 하고 갑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제가... 잘못했어요 ...... T_T

정성 가득한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seumseum님 글에 자꾸 오작동을 일으켜서 봇이 한계를 보여주네요. ㅜㅜ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나마 마지막에 있는 죽도시장으로 등록됐네요. ㅎㅎ)

ㅋㅋㅋㅋㅋ 으아 ;0 ; 정말 수고 많으신데 제가 일을 더한거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답니다. 헤헤 늘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I like your posts! I sent some SBD! I want to be friends!

wowowowowowowwwwwwwww !!!!!! thx!
if we communicate often, we can be good friends :-)

와 생생한 포스팅 넘나 좋아요~~~ 생생정보통인줄 !!
양떼목장.. 두루미쒸 만나러 언젠가는 가봐야 할곳인데.. 못가고 있네요ㅋㅋ

ㅋㅋㅋㅋㅋ 움짤 어째요 넘나 귀엽
생생정보통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어요 정말 저 잘할수 있는데 ㅋㅋㅋㅋㅋ 앜ㅋㅋㅋ
양떼목장에 두루미씨?? 그게 뭔가용??? +_+

아아 베토벤 바이러스 마지막 장면에 양떼목장 나와요 ㅎㅎ

형제칼국수 많이 들어봤는데 바로 저곳이군요 ㅎㅎㅎ 양떼목장도 눈덮인 산도 너무 설렙니다~

네네! 저 동네 맛집이 아주 많더라구요 ㅋㅋㅋ 근처에 유명한 중국집도 있었어요! 하 넘나 좋은 강릉 .... ㅠㅠ

맛투어 하셨네요..ㅋㅋ
저도 뉴질랜드에서 양 처음봤을때 적지않게 충격먹었었습니다.
그 꼬질함 ㅋㅋ

엌!!!! 맞아요 저도 양보고 넘나 충격..... 하 ....... 그리고 양들은 이가 없을줄 알았는데 치아가... 너무.... 튼실하더라구요 ㅠㅠ 하 정말 튼실했어요 물릴까바 걱정함서 건초를 줬어요ㅠㅠ

으아 역시 여행은 먹방입니다. 장 칼국수.. 그리고 빵... 너무 땡기네요.

바로방은... 정말 강추강추입니다!!!! 저는 장칼국수보다 빵은 정말 .... 한발띠 사오고 싶더라구요 ㅠ 다시가면 진짜 ... 한발띠 사올꺼에요 ㅠㅠ

으헝.. 강원도 다시 가야겠어요ㅋㅋㅋ
이번 겨울엔 물회에 장칼국수 먹고 벽난로 쬐고 싶네요ㅎㅎ

크 겨울에 강원도 가는 재미 쏠쏠합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번에 포스팅하면서 또 가고 싶어지더라구요 ㅋㅋ

칼국수 정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
너무 맛있겠어요~~~
국물 후루룩~~하고 싶네용 ㅠㅠ
거기에다 물회까지 맛있겠어요!! 히힛
새벽에 더 배가 고파지네용 ㅋㅋㅋ
양들도 너무 귀여워서 쓰담쓰담 하고 싶어요 >_<ㅎㅎ

크하 ㅋㅋㅋ 얼마전에 아랑님 포스팅중 칼국수 생각나네요 그때 .... 먹지 못했어요 ㅋㅋㅋ 엄마랑 닭먹으러 갔었어요 ㅋㅋㅋㅋㅋㅋ 하 물회는 겨울에 먹어서 그런지 오들오들 떨면서 먹었답니다 그래서 인지 더 맛있던거 같네용 :-)

양떼 목장은 저도 가본 곳이네요 강원도 여행 다녀오고 싶어지네요 ^^

ㅋㅋㅋㅋㅋ 오! 혹시 어느계절에 갔다오셨나요? 저는 겨울에 가서 파릇파릇한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너무 아쉽더라구요 ㅠ

전 10월에 갔어요 2박3일동안 차를 운전하면서 바닷가를 따라 드라이브하듯 돌아다녔답니다

우와우와 울긋불긋할때 다녀오셨네요? ㅎㅎ 하 강원도의 사계절은 정말 아름답다던데 저는 정말 사계절 모두 너무 보고 싶어요 T_T ㅋㅋㅋ

다음번에 가을에 다녀오세요^^ 전 개인적으로 가을이 젤 좋았던것 같아요 바다는 겨울이 좋고요

가을이라면 ㅋㅋㅋㅋㅋ 이번에 가야하는데, 엄 내년을 기약해야겠습니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