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 바로알기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 3편
1편-채굴의개요
2편-작업증명과 이의 필요성, 나뉘어진 블록체인의 생존 경쟁
휴, 생각보다 이야기가 좀 길어지는군요. 3편의 경우는 사실 2편과 아주 많이 이어지니 꼭 같이 읽어봐주세요!
다시 달려보겠습니다!
착한 채굴자가 더 많다면, 아직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안전합니다!
어떤 채굴자도 본인이 캔 블록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채굴자들은 고민합니다. 해커와 영희의 체인중, 어떤 체인이 결국 살아남을지요.
3가지 서로 다른 시선에서 고민해보죠.
착한사람들: "A-B2가 진짜 잖아요. 내가 보상을 얻든 못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A-B2에 C1을 이어붙이겠어요."
이윤만을 추구하는 사람들: "난 네트워크의 신뢰따위에는 관심 없어. 더 빠른것! 내게 보상을 줄 더 빠른 체인에 이어붙이겠어! 지금 당장은 A-B1 이 더 빨랐군. 그러니 B1에 이어붙이면 당장은 승률이 더 높기는 하겠지. 그렇지만, 그건 근시안적인 생각이야. 네트워크엔 고지식한 착한사람들이 있어. 그들이 C1은 한발 늦을지 몰라도, C2부터는 그들이 더 빨라질지도 몰라. 언제든지 6번 안에 그러한 일이 한번이라도 일어난다면? 그 땐 끝이야. 그 때부턴 우리도, 착한사람도, 영희가 만든 체인을 선택할테니까. 그러니 난 처음부터 B2에 이어붙이겠어."
해커: "내가 만든 체인이 최종 확정이 나려면, 내 체인이 살아남아야 한다. 6번 연속해서 내가 캐서라도 내 체인을 영희의 것보다 빨리 완성시켜야해."
해커의 의도는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그것은 너무 낮은 확률입니다. 해커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한다 한들, 6번 연속 그 경쟁에서 승리할 확률은 정말 낮습니다.
그나마 승리 확률을 높이려면, 전체 네트워크의 50%는 족히 넘는 일 처리속도를 보여줘야겠네요.
다시 돌아가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일을 필요로 했던 이유.
눈치 채셨나요? 왜 우리가 잡일을 해야했는지, 또 그 잡일의 양으로 다른 채굴자들과 경쟁을 해야했는지 말이에요.
네트워크 구성자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서로 신뢰할 수 없는 집단들이 모여 "보안"이라는 가치를 달성하게 하기 위해서, 모두가 경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경쟁 위에서 각자가 개인의 이윤을 추구하고 그에 맞게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모두가 정직해지게 됩니다.
정직한 블록을 따라가 정직한 블록을 생성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이익을 극대화 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그 잡일 처리에 비용이 들어가게 만들었습니다. 잡일 처리를 위해 채굴기를 사서 전기세를 내고 24시간 돌려야합니다.
잡일 처리를 누구보다 빠르게 할 수 있는 슈퍼맨이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채굴기를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어쩌죠, 해커가 해킹을 해서 얻는 이익보다 슈퍼맨이 되기 위한 비용이 더 클 것 같습니다.
너무 심심했던 만수르라도 와서 비트코인 해킹을 해보겠다며 돈을 쏟아부으면 가능하려나요?
그렇게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점점 더 견고해졌고, 이제는 철옹성같은 막강한 보안을 자랑합니다.
현재까지 단 한번도 해킹이 보고된 바 없으며, 앞으로도 네트워크는 더더욱 견고해지겠지요.
그런데, 정말 이 작업증명 방식이 최선일까요?
최선이라고 하기에는.. 아름답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이라는 훌륭한 미래 기술 위에서, 너무 원시적이고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경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아름답고, 경제적인 경쟁은 없을까요?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4편에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번외) 블록 생성과 경쟁, 그리고 채굴의 진입장벽에 대해서..
이번 포스팅을 읽다보면 한가지 의문이 생기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록 생성권한은 가장 최초로 일을 완료한 사람에게 주어진다더니, 왜 영희는 해커보다 더 늦었음에도 블록을 만들 수 있었던거야?
사실 제가 이해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문제를 너무 복잡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살짝 거짓말을 했습니다.
실제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최초로 일을 완료한 사람이 만든 블록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데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누군가는 한발 늦었음에도, 뒤늦게 블록을 이어붙일 수도 있습니다. "가능"은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은 대체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보통 그렇게 생긴 체인들은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거든요.
왜냐하면 채굴자들은 이익을 목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대수익이 높은 행위는, 먼저 생긴 블록에 다음 블록을 이어붙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경쟁이 그렇듯이, 아주 간발의 차로 두개 세개의 블록이 동시에 생기기도 합니다.
이럴 땐 문제가 조금 복잡해집니다. 이 때에도 간발의 차로 "먼저" 만든 블록이 살아남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역시 채굴 네트워크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이 때는 채굴자들의 선택이 중요해집니다.
불행하게도 채굴자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간발의 시간 차보단 자기와 "친한" 사람이 캔 블록을 택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다음과 같은 악습, 적폐를 낳기도 했습니다.
높아진 작업증명의 진입장벽, 채굴풀의 등장
만일에 저같은 개인 채굴자가 어느날 갑자기 블록을 만들게되었습니다. 가장 빨리요.
어라, 이런.. 그런데 거의 10초 내로 다른 거대한 채굴량을 자랑하는 돼지 풀(pool)에서 블록을 하나 만들었군요.
돼지풀은 세계 채굴자들이 모여 단합한 거대 채굴집단입니다. 세상에, 전체 채굴량의 20%이상을 차지하고 있네요.
5개중에 1개의 블록은 이 돼지풀이 캐는거에요. 그렇게 주어진 보상은 집단내에서 일의 양에 비례해 나눠집니다.
앗.. 그런데 10분 뒤에 또 돼지풀이 가장 먼저 블록을 캐는데 성공했습니다.
설마? 아니! 왜 본인들의 블럭에 이어붙인거죠? 더 먼저 캔 제 블록은요? 않이.... 저는 아무것도 남은게없네요.
돼지풀에게 제가 해낸 일의 보상을 뺐겼어요! 나쁜녀석들!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냐구요? 그럼요. 많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럼 개개인은 어떻게 채굴을 시작해야할까요?
사실 답이 없습니다. 시작하기가 어려워요. 차라리 돼지 풀에 가입하는 방향이 현실적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돼지 풀도 깐깐하게 신규 가입자를 받고 있습니다.
20%나 넘는 힘을 지니고 있다보니 다른 채굴 풀에서 정치적인 견제를 하고 있거든요.
게다가 이런, 최신형 맞춤 채굴기 3대 이상을 가진 것이 아니면 받아주지도 않는다네요..
뭐야?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위해 고생해주시는 줄만 알았더니, 순 이익 집단이잖아?
맞습니다. 눈 앞의 이익 앞에선,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한 집단이 채굴풀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우지한과 비트코인캐쉬 내용으로 더 자세히 채굴풀들에 대해 살펴볼 수 있겠어요.
그것도 아주 재밌는 이야기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맺음말:
저는 한국의 가상화폐 투기 열풍이 가라앉고, 좀 더 성숙하고 건전한 시장 참여가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 글이 아직은 너무 없는 것 같아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모두 건강한 투자 하시어, 부자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팔로우/댓글/보팅 감사드립니다. 더 알차고 신나는! 포스팅에 많은 힘이 됩니다.
블록체인이 뭔지도 모르고 투자 하시는 분이 꽤 많은거 같아요 :(
그러게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이 가진 잠재력을 알게되면 좋겠어요. 참 재미있는 기술 같아요~
2018 새해 소망 릴레이에 지목되셨습니다! https://steemit.com/kr/@haerang2/2018-3
앗, 감사합니다. 가상화폐 채굴편을 마무리하는데로 릴레이에 참여해볼게요. 지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할게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너무 설명을 쉽게 잘해주셔서 이해가 쏙쏙 되네요 :)
와우~!! 이번 글도 정말 이해가 쉽고 재미있네요.
추천드리고, 리스팀할게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