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팅봇에 대한 스칸형의 의견 잘 읽었어. 사실 나는 보팅 봇 사용에 있어서 반반 혹은 플랑크톤만큼 찬성 쪽에 있어. 보팅풀 운영자가 돈을 쓸어담는 문제는 나도 우려하는 일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팅봇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해서, 꼭 나쁘게만 보기도 어렵다고 생각해.
그 이유는 스파 유료 임대에 있어. 스파 유료임대는 보팅봇보다도 더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고 들었어. 대충 보니까 2000스파 90일 임대에 1이더쯤 드나봐. 3달이면 이자로만 12.5%, 1년이면 50% 가까이를 버는거야. 미친거지.
문제는 스파를 유료로 임대받아 셀프보팅 남발하는 사람은 눈에 잘 띄지 않아. 유료로 임대해주는 사람도 눈에 잘 안띄지. 반면에 보팅봇 이용자는 댓글로 선전을 해버리니 눈에 띄어. 보팅봇 운영자도 자기 이름걸고 운영하니까 눈에 띄어.
정리하면 핵심은 이거야. 보팅봇은 뭐랄까, 필요이상으로 욕을 먹고 있어. 이게 본질적으로 스파 빌려오는거하고 다르지 않거든. 그런데 스파를 적절한 이자 주고 빌려오는 것에 대해선 뭔가 거부감이 적지 않아? 우린 일상에서도 은행에 대출끼고 집을 사잖아. 그게 다 똑같은 거지.
사실 보팅봇 이용자나 스파를 돈주고 임대하는 사람은 바보거나 겁쟁이야. 그거 하느니 그냥 스팀 사오는게 이득(은행에 대출 받아서라도)이야. 아니면 스팀 가격하락이 무서운 겁쟁이들인거지. 대출이 안되는 상황도 있기는 하겠네. 근데 대출도 안되는사람이 암호화폐를 하는 것 역시 바보인건 마찬가지긴해.
난 스칸형같은 고래들은 내 생각에 적어도 스파 임대 시장에 뛰어드는게 좋다고 봐. 지금처럼 고래에게 유리한 호황장이 또 올까? 안오기도 할꺼고 오래 지속되지도 않을거야. 왜냐면 차익거래하는 사람이 있거든.
지금같은 호황은 스팀을 마진거래 허용하는 거래소 하나만 생기면 끝나. 왜냐고? 난 그런 거래소 열리자마자 거래소에 스팀 풀숏치고 그만큼 스팀 산 다음에 임대걸꺼야.
그럼 1년 50% 고이자를 아무 리스크없이 먹을 수 있어. 이런 노다지 장이 세상에 어디있겠어? 냄새맡고 달려드는 차익거래자들은 세상에 차고 넘쳐. 그러면 당연히 공급이 늘어나니 임대 이자가 줄어들겠지.
여기서 또 한가지 핵심이 튀어나와. 지금 보팅봇 장사가 잘되는 건 스팀이 저평가되어있다는 증거이기도 해. 그게 아니라면 커뮤니티 이용자가 아직 성숙하지 못한거지. 원래 꿀단지는 남들 모를 때 떠먹으면 꿀이 많아. 지금 스팀 임대시장은 그야말로 꿀 그 자체야.
뭐가됐든 우리한테 불이익은 없어. 적어도 임대 사업이 성행한다고 해서 스팀 가격이 떨어지진 않겠지. 임대 사업이 수익이 많이나면, 스파 수요는 올라. 원룸 월세가 100만원짜리 땅인데, 그게 유지된다잖아. 그럼 땅값이 오르겠지.
여튼 결론은 이거야 스칸 형. 그냥 게임이론으로 생각하면 쉬워. 형은 유료 임대를 하는게 맞아. 형이 임대 시장에 뛰어들면 임대 공급은 올라. 임대 이자가 줄어들면 보팅봇 사용자도 줄어들고, 운영자 ROI는 내려가. 그게 내 결론이야.
쓰다보니 댓글이 똥같이 길어졌네. 이건 재밌는 이야기거리기도 해서 형이 토론장을 열어줬으니, 한번 참전해보고 싶어서 글 남겼어.
아, 이건 좀 다른게... 스파를 임대하는건 큐레이션 및 셀봇 등 다양한 이득을 포기하고 빌려주는 거고, 보팅봇은 자신의 스파로 챙길거 다 챙길수 있으면서 추가로 스팀, 스달을 받는거라...
나도 큐레이션 및 펀딩 등으로 들어오는 보상때문에 굳이 임대생각을 안 하는 거거든.
여튼 좋은의견 고마워~~
'지금같은 호황은 스팀을 마진거래 허용하는 거래소 하나만 생기면 끝나. 왜냐고? 난 그런 거래소 열리자마자 거래소에 스팀 풀숏치고 그만큼 스팀 산 다음에 임대걸꺼야.'
와 형 진짜 똑똑하다...
미쳤네;;
와 이형 짱이다~
나 이형 팔로우 할래 +_+
와 이것도 지렸다... 통찰력이 좀 있는데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