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고양이 냥줍.. 이후

in #kr6 years ago (edited)


남편이 냥줍을 했었어요... 본가 담벼락 아래에서 여린 호흡으로
사경을 헤메고 있던 녀석인데..
너무나 작아서 처음엔 '쥐' 인가 해서자세히 들여다 보니
이제막 태어난지 이삼일 정도된 아기고양이 였어요..


아마도 어미가 물고 가다가 놓쳤나봐요..
30분을 차안에서 지켜보다가 어미가 오지 않자
아기고양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살렸어요... ^^
이름은 "마야" 라고 지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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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의 노래

새벽 안개가 걷힐무렵 어미로부터 버려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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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처럼 솟아오른 수풀아래
여린 호흡으로 어둠을 풀어내고 있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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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부드러운 손길로 나를 감싸안고있는 이 따뜻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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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게 사막같았던 먼길을....
꽃이 다투어 피어나는, 나비와 새가 깃든곳으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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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의 작은(응가)일마저 살피시는 섬세한 당신...
당신의 온유한 사랑안에서 거칠게 뛰어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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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이 터지는 아픔을 격던날...ㅠㅠ (진돌이 한테 뱃가죽 물린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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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놀랜 당신의 뛰는 가슴에 안기어 정신없이 동물병원으로 향하며
나에게 연민을 가득담은 슬픈눈빛으로 내려다보던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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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어미로부터 버려진 슬픔을 기억하여..
악몽으로 슬퍼워하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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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음성으로 따뜻하게 나의이름을 불러주시며..
밤마다 나에게 비올라와 바이얼린같은 부드러운 선율을 들려주시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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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몸으로 당신께 드리는 기쁨이 너무나 미약하여
당신의 온기쁨이되고자 잉태를 하였으니 부디 배신이라 생각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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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휩쓸며 지나가던 오후...
갈라진 의식속에서 해산의 고통으로 생명의 꽃을피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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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따스한 손길은 내고통을 잠잠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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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을 뚫고 일어나는 생명의 함성속에...
더 더욱 사무치는 당신의 대한 그리움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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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을 깨치고 들판의 이슬을 털며
사랑하는 당신께 숨가쁘게 달려가...
파닥거리며 타오르는 불꽃처럼...
당신의 가장 낮은 발등에 키스를 보내는 시간이
나에겐 긴 하루의 시작을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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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가 여러 아이들을 출산하여 은혜를 입고 사는 집 ^^*



저는 처음에 고양이를 무서워 했었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너무나 너무나 사랑스럽고 ,
혼자서 자라온게 가여워서 저도모르게
어느날 마야의 마음이 되어 글을쓰게 되었어요 ㅎ

눈도 뜨기전에 다 죽어가는 생쥐같은 아이를 남편이 데려왔더니
첨엔 부모님이 난리였어요.. ㅡㅡ;
그런데 이아이가 크가면서 너무나 이쁜짓을 많이하다보니
나중엔 부모님이 냥이한테 푹 빠지셨다는 ㅋㅋ

본가에 살고 있기때문에 자주 못봐서
보고싶을때 이 동영상을 한번씩 꺼내 보기도해요 ^^

겁이 없는건지, 너무순수해서 아무도 자기를 헤치지 않을거란 믿음에
함께사는 진돌이 진순이 한테 친해지려고 가까이 갔다가
두번이나 크게 물려서 수술까지 했는데
휴... 두번이나 죽을뻔 했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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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shine12120 님이 적으시는 글 한글한글이 뭔가 시같아요! 아기고양이 키우시는것도 괜찮겠지만 어미가 찾으러왔으면...잘보구갑니다~!

보통 30분동안 찾으러 오지 않으면 안온다고 해요..
감사합니다 ^^

와~~~~ 와~~~~ 이건 집사로서 그냥 지나칠수 없는 감동의 드라마 네요!
너무너무 이뿝니다!
또다시 패밀리를 만들어 집사에게 보답하는 마야의 순정!
ㅋ ㅑ 쥑입니다!
마야는 진정 행복한 냥이입니다!
물론 집사님은 더 행복하시겠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마야를 보면 사람처럼 인격이 있지 않나 싶을정도에요..
가끔 본가에 가면 자기 새끼들 다 버리고 남편 품으로 잽싸게 달려와서 푹 앵겨서
자기 발가락 빨곤해요.. 아마 어미라 생각하나봐요 ㅎㅎ

아름다운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ㅎㅎ 고양이를 보면 묘한.. 어떤 애틋함?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내마음 잘알듯...

고양이가 너무 귀엽네요!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 마음이 따뜻하신 분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