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 다낭을 떠나기전에 1,2편을 쓰고나서 벌써 한달이 넘었네요. 한달 간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다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난 여행기를 정리해봅니다.
라이프어비치 호스텔의 허름한 방갈로 도미토리 1층침대에서 눈을 떴다. 시간을 보니 새벽6시가 되기 전...
다시 눈을 붙여보려했으나 실패하고 몸을 일으켰다. 어제 자기전 베트남 레이디 후에와 아쉬운 이별의 톡을 하면서 하루 더 있을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막상 일어나니 빨리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단 하룻밤만에 이 곳에 매력에 빠졌는데 더있으면 빠져나오기 더 힘들것 같다.
주섬주섬 짐을 배낭에 쑤셔넣고 바겸 로비로 나오니 아무도 없다. 여기서 일하는 스텝들은 장기여행중인 서양인들이 대부분인데 누가 스텝이고 손님인지 모르게 같이 어울려 논다. 어젯밤도 밤늦게까지 부어라 마셔라 했으니 이시간에 일어날리가 없나...
갈길이 구만리라 빨리 가고 싶지만 스텝이 없어 체크아웃을 할 수 가 없으니 잠시 해먹에 누워 아침의 꾸이년해변을 감상해본다.
30분쯤 지나니 베트남 스텝한명이 출근해서 체크아웃을 할 수 있었다. 여기는 바에서 술을 마시고 장부에 적어둔다음 체크아웃할때 전부 계산하는 일종의 외상 시스템인데 매일밤이 어젯밤 같은 분위기라면 숙박보다 바에서 버는 수익이 더 클것같다.
나는 어제 독일 드레프트 비어를 4~5잔쯤 먹어서 생각보다 많이 나왔지만 계산에 거짓은 없다. (맛은 전혀 독일스럽지 않았다)
막 출발하려는데 이제 막 일어난 안톤과 마주쳤다. 오늘은 내가 먼저 출발하니 천천히 따라오라고 한 후 먼저 출발한다.
오늘은 최종목적지인 다낭까지 가는 날이다. 어제 달린 거리의 거의 두배에 달하며, 구글맵 자동차 기준 6시간27분이지만 중간에 쉬고 뭐하고 하면 최소 8시간이상 걸릴것으로 예상된다.
숙소가 시내가 아닌 외곽에 있어서 북쪽인 시내방향으로 달리는데 오늘따라 뭔가 컨디션이 좋다. 차도 없고 길도 좋고 땡기는 맛이 나니 오토바이도 덩달아 기분좋은 소리를 내는 듯 한 착각이든다. 그동안은 2004년식, 사람으로 치면 할아버지와 같은 스쿠터 하직할까 무서워서 천천히 몰았었다.
나름 기분을 내며 땡긴다고 땡겼지만 그래봐야 14년된 스쿠터... 한시간을 달렸는데 이제야 꾸이년 시내에 들어선다. 시내가 아니면 끼니 해결이 힘드니 에너지를 보충하겠다는 생각으로 계란후라이를 맛있게 부치고 있는 반미노점에 들렸다.
우연히 들른 반미가게 치고는 맛도 가격도 훌륭하다. 1만동(500원) 짜리 반미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온음료로 수분도 충분히 보충한다.
닭장차는 봤어도...닭장오토바이는...
아침이라 기온이 낮을때 최대한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두어시간을 쉬지 않고 달리다가 카페에서 잠시 휴식..
핸펀을 보니 안톤에게 메시지가 와있다. 실시간 위치확인을 하니 나랑 그닥 멀지가 않다. 난 분명 달린다고 달렸는데 이 녀석은 왜케 빠른거야... 의아해하며 안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 커피숍인데 여기서 잠시 쉬다가 가자고...
하지만 메시지확인도 안하고 계속 달리는 안톤.. 하는 수없이 길가로 나가 손흔들 준비를 하는데 손흔들 세도 없이 슝 지나쳐버린다. 결국 출발하고 2~3시간만에 선두가 바꼈다. 물론 이 녀석하고 선두경쟁한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지만 서두르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
지금까지는 구글네비가 표시한 길로만 갔는데 화물차도 많이 다니고 달리는 재미가 없었다. 마침 쉬고 있는 커피숍에서 다른길로 가는 루트가 보이길래 그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비포장도로를 지나 더 들어가니 환상적인 풍경의 시골길이 날 반겨준다. 일반도로를 달릴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행복감이 느껴졌다.
4편으로 이어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제가 개발 중인 스팀커뮤니티 서비스 SteemGuild ( https://steemguild.appspot.com ) 는 매일 조금씩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조만간 길드기능을 업데이트하면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자유롭게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여행도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리스팀 해갈게요^^ 길드도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ㅎㅎ 해외 길드 생성도 가능할까요?ㅎㅎ
대중교통수단이 많이 부족해서 스쿠터가 있는게 아무래도 좀 더 자유롭지요. 지금은 이미 만들어진 길드가 아니면 어떠한 길드도 생성이 가능합니다. 만들었다 지웠다 자유자제이니 부담갔지 마시고 이용해보세요. 조르바님은 이미 스팀잇내에 해외커뮤니티를 운영중이시니 이용중 필요한 기능이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 피드백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게스트하우스 매니저 하던 생각나서 화나네여 10-23시 청소스텝 전원탈주 월급 130 ㅋㅋㅋㅋㅋ 숙소에서 꿉꿉한 냄새남 저런 게하였으면 오래 붙어있었을텐데
ㅋㅋ 얼마나 청소가 힘들길래 다들 탈주를 할까요. 여기는 방갈로타입이라 침구나 갈고 모래나 쓸어내면 될 것 같은데... 바에서 스텝으로 일하면 분명 좋은 인연과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을듯! 대신 간은 포기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