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부터 의료나 엔터테인먼트를 목적으로 하는 웨어러블 기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주로 연구 수준에 그쳤다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술의 발전으로 부품의 소형화, 경량화가 이루어지고 무선 기술을 통해서 PC 형식이 아닌, 의복과 같은 형태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또한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증진시키고 보다 인간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로 무장한 웨어러블 컴퓨팅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다. 2006년에는 나이키+아이팟이 개발되어 새로운 형식의 웨어러블 기기의 출현을 알리기도 했다. 2007년 핏빗이 설립되어, 수면을 모니터링하고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된 스마트밴드가 출시 되었다. 2012년 나이키는 퓨얼 밴드를 출시했으며, 삼성의 기어핏, 샤오미 미밴드, 화웨이 토크 밴드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 밴드가 출시가 된다.
스마트워치는 1984년 세이코에서 손목밴드를 출시하면서 컴퓨터와 인터페이스할 수 있는 최초의 모델이었으며, 이후 리눅스를 운영체제로 하는 다양한 시제품과 제품이 출시되었다. 다양한 스마트 워치들이 개발되었으며, 2012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제품을 개발하여 출시한 페블이 현재의 스마트워치랑 가장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애플은 2014년 9월 애플 워치를 발표한다. 애플 워치는 전화, 메시지, 메일, 운동, 지도, 음악 등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앱을 다운받아서 다양한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스마트폰을 직접확인 하지 않고도 전화를 받을 수도 있고, 메일이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삼성이나 구글이 스마트워치 운영체제를 통해서 제공하는 기능과 유사하다.
스마트 밴드가 운동과 피트니스 트랭킹에 특화되어 있었다면,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을 보다 편하게 확인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주머니 혹은 가방 속의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햅틱 기능을 통해서 인간에게 즉각 피드백을 전해 줌으로써 중요한 알림을 놓칠 가능성을 낮춰주었다. 스마트폰의 소리나 진동은 청각과 촉각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전달해 주기는 하지만, 스마트 워치처럼 밀착된 웨어러블 기기가 제공해주는 촉각 피드백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다양고 정교한 햅틱 패턴을 통해서, 전화가 온 것인지, 메시지가 온 것이지 등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이 점차로 발전하고 부품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간단한 알림(전화, 메일, 메시지)기능이 스마트 밴드에 포함되면서 샤오미 미밴드와 같은 저렴한 웨어러블 기기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 워치 시장을 블루오션이라 생각하여 다양한 제조사들이 제품을 출시하였지만, 2016년 2천 백만대를 기점으로 점차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높은 가격에 비해서 짧은 사용 시간 및 두꺼운 두께 등으로 인해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밴드와 스마트 워치는 손목에 밀착하여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로 심박 센서를 내장하고 있다. 심박 센서를 통해서, 사용자들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건강 앱을 통해서, 심정지와 같은 응급 상황에서는 바로 자신의 위치를 전송하고 응급상황을 알리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심박센서를 내장한 웨어러블 기기는 의료 분야에서 환자의 건강 상태를 추적하고, 응급상황에서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워치와 같은 기기 뿐만 아니라 전용 기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혈당 측정, 심전도, 체온 등 건강과 관련된 센서와 무선 기술을 결합하여 의료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2013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올라온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킥스타터의 성공적인 사례 중에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2012년에 설립된 '이원'이라는 국내 회사의 제품으로 김형수 대표가 MIT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시각 장애인 친구가 수업 중 자꾸 시간을 물어봤다고 한다. 친구는 버튼을 누르면 음성으로 시간을 안내하는 장애인용 디지털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조용한 수업 중에 방해가 될 지도 모르고 자신이 시각장애인이라고 소문나는 것이 싫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과 함께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는 시계가 아닌 손으로 만지는 시계, 브래들리 타임피스를 개발했다. 이 시계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시계의 시침과 분침 대신, 이 역할을 대신할 두 개의 구슬이 있었으며, 시간 구분선이 돋아있어서 이를 촉각으로 돋을새김되어 있는 구분선과 구슬의 위치로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제품은 디자인적인 완성도도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회의나 인터뷰 혹은 데이트, 극장 등에서 촉각을 통해서 바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시각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각광받는 제품으로 사랑받게 되었다.
한국의 스타트업인 닷이라는 회사는 세계 최초로 점자 스마트 워치를 개발한다. 브래들리 타임리스가 촉각 인터페이스를 이용하여 시각 장애인과 일반인에게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었다면, 닷에서 개발한 닷 워치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서 점자를 이용하여, 시간, 스마트폰 메시지, 알람 등 다양한 정보를 점자로 변환하여 출력해 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준다. 시각 장애인은 청각과 촉각을 시각 인터페이스를 대체하여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시각 장애인이 문자를 통해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점자라는 형식의 책, 혹은 기기가 필요하다. 기존에 디지털 점자기기는 수백만원에서 천만원까지 호가했으며, 그 부피도 크고 사용하기 불편하였다. 닷 워치는 이러한 불편함을 약 3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점자 엔진을 내장하여, 전자책을 점자를 통해서 읽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시각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는 매체가 점자 엔진을 통해서 빠르게 촉각 인터페이스로 전환해주는 것이다. 닷 워치는 매셔블이라는 매체에 소개가 되면서 전세계로 기사가 퍼져나갔으며,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기능을 제공하여 출시 전에 많은 선주문을 체결하게 된다.
닷은 점자 스마트워치인 닷 워치 차기 버전으로 닷 패드를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스마트패드의 일종으로 보다 넓은 점자를 표시할 수 있으며, 지도, 수식, 네비게이션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촉각 인터페이스는 시각 장애인에게 중요한 인터페이스인 동시에 일반인에게도 다양한 방식으로 스마트기기나 IoT 기기와 연동하여 직/간접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다. 햅틱 인터페이스도 일종의 촉각 인터페이스로써 웨어러블 기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터페이스 중에 하나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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