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나의 생각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숑이입니다. 저는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정말 철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부모님께서도 너무 곱게 키운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셨었죠. 제가 했던 가장 철없는 생각들 중 하나는 사회배려대상자 전형이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 외고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지만 저보다 성적이 낮은 친구들이 쓰길래 그냥 쓴 케이스였습니다. 저는 제 친구와 같은 과에 가고 싶었고 그 친구보다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안되더라도 저는 될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게 무슨일일까요? 성적만 본다던 학교에서 저는 1차에서 떨어지고 그 친구는 최종합격을 했습니다. 성적만 본다면서 뭔가 잘못된 것 같았죠.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사회배려대상자 전형으로 넣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왜 돈이 없는 사람을 우대해줄까? 돈이 없으면 어차피 그런 학교는 못 다닐텐데 왜 그런 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도와줄까?라고 말이죠. 당시에는 좀 많이 화가 났었던 것 같아요. 그 뒤로도 저는 여러 번 사회배려대상자 친구들에게 우선순위를 뺐겼습니다. 대회 수상도 학교도 참여 자격까지도 말이죠. 자꾸 그런일들이 생기니 그 친구들이 점점 더 미워지더라고요.

제가 주로 봤던 사회배려대상자 친구들은 저소득층 가정 친구들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소위 말하는 있는 아이였습니다. 제가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많은 친구들이 누릴 수 없는 것이었다는 것을 중학생 때부터 깨달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전까지는 저소득층 가정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다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요.

솔직히 말하면 제 주변의 저소득층 아이들의 부모님들께서는 자신이 일하기 싫으면 그만두고 나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그런 분들이셨습니다. 몇 년을 주기로 부모님이 직장을 그만두시는 그런 경우였죠. 저는 그걸 보면서 왜 자기가 놀고 싶어서 노는 건데 왜 그 사람들을 도와야 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 부모님도 일이 하고 싶어서 일하는 건 아닌데 이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제가 보았던 것은 정말 일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스펙을 위해 시작했던 봉사활동 및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정말 수많은 부류의 여러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보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죠. 진짜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들에 대해 조금 이해할 수 있었고 왜 그들에게 지원이 필요한 지 왜 나보다 더 우선순위에 있을 자격이 있는 것인지 깨닫게 되었죠.

물론 아직도 법의 취약성을 이용해 사회배려대상자가 되는 나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봤던 소수의 사람들을 가지고 제가 정말 철없는 생각을 했었다는 것을 알았죠. 이 밖에도 정말 수없이 철없는 생각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성장 환경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모든 것을 다 저의 입장에서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지금은 그때에 비해 철도 들었고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한참 멀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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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어린데 철까지 들면 너무 불공평 하지 않을까요? 반대로 나이도 많은데 철까지 안들면 그것도 너무 불공평하구요. 철은 차차 조금씩 들게 될겁니다.

그렇겠죠? 나이에 맞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지만 제가 생각해도 저는 어렸을 때 너무 철이 없어서ㅠㅠ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이제라도 나이에 맞게 철이 들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