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하철역에 내렸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해서 항상 문이 열리면
빠르게 걸어나가는 사람중에 하나지만
그날은 배웅할 사람이 있어
지하철이 떠날때 까지 한참을 기다렸어요.
사람이 빠진 역계단을 걸어올라 가려는데,
큰 짐을 들고 올라가시는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 그 아주머니는
그 불편한 다리가 안 어울릴 정도로 젊으신 분이었어요.
한참을 바라보다 짐을 들어 드리겠다고
조심스레 말씀 드렸습니다.
짐을 한손에 들고 곁에 서서 올라가시기를 기다리는데
눈물이 가득고인 눈으로 저를 바라보며.
내 다리로 등산 가는게 꿈이라고..
50도 안된 나이에 걷지도 못하고 지내다
얼마전부터 조금씩 걸을수 있게 되셨다는 아주머니.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한걸음 한걸음 제 손에 힘주어가며
한계단씩 눈물과 함께 오르는 그분을 보며
뭔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어떤이에게는 아무것도 아닌것이
다른이에겐 꿈이 되는것.
그런 사소한 것들은 그냥 지나친다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걸을 수 있다는것, 운동할 수 있다는것,
내가 원하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것
이 모든것이 말로 표현못할 행복이 될 수 있겠지요.
오늘 어떤 행복한 일 있으셨나요?
저는 지금 야근 마치고 퇴근하는 중이예요.
사람이 많아 앉을자리 없는 지하철인데,
오늘은 건강히 서서 집에갈수 있는
제 다리가 감사하네요.
이제 겨울도 끝나가는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마무리 하세요.
수고하셨어요.
03.02.2016 블로그글 공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