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지나고 2018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에도 극장에서는 수백 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죠. 저는 안타깝게도 그 많은 영화 중 극히 일부만 관람했지만, 돌이켜보면 바쁜 일상에 비해 적지 않은 영화를 보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지난 한 해 직접 관람했던 영화를 정리할 겸, 짧은 평과 함께 전체적인 사조에 대한 느낌을 간단히 풀어보고자 합니다. 물론 평가는 지극히 제 주관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1점
☆:0.5점
1.모아나 (Moana, 2017년 1월 12일 개봉)
점점 발전해나가는 영상미와 철학, 하지만 여전히 정해진 틀은 글쎄!
★★★
2.컨택트 (Arrival, 2017년 2월 2일 개봉)
소통, 그리고 처음과 끝의 순환. SF라는 장르에 인문학적 숨을 불어넣은 영화.
★★★★☆
3.핵소 고지 (Hacksaw Ridge, 2017년 2월 22일 개봉)
새로운 주제를 선보임으로써 영웅 서사시적 전쟁영화는 진부하다는 편견을 깨는 영화.
★★★★☆
4.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2017년 3월 23일 개봉)
인종에만 국한했던 영화 [헬프]의 문제의식을 젠더까지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영화.
★★★★
5.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2017년 5월 24일 개봉)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옛말이 틀린 게 없었다.
★★
6.옥자 (Okja, 2017년 6월 29일 개봉)
문제의식은 여전히 돋보였지만 기존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생각하면 스토리가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
7.덩케르크 (Dunkirk, 2017년 7월 20일 개봉)
아군과 적군이 아닌 생존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전쟁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놀란 감독의 신작.
★★★★
8.군함도 (The Battleship Island, 2017년 7월 26일 개봉)
무거운 주제에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여서 논란이 많이 됐던 영화. 그러나 생각해 볼 지점들은 분명 있었다.
★★★
9.택시운전사 (A Taxi Driver, 2017년 8월 2일 개봉)
2017년 한국 1000만 영화의 주인공. 무거운 주제를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신선하게 잘 풀어냈다.
★★★★☆
10.애나벨: 인형의 주인 (Annabelle: Creation, 2017년 8월 10일 개봉)
공포영화란 깜짝 놀라게 만드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좀 더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11.혹성탈출: 종의 전쟁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2017년 8월 15일 개봉)
시리즈의 마지막을 끝까지 완성도 있게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
12.브이아이피 (V.I.P. 2017년 8월 23일 개봉)
흐름을 타는 VIP와 그것을 거스르는 자들의 이야기. [신세계] 이후 다시 돌아온 박훈정 감독의 신작.
★★★☆
13.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 2017년 9월 13일 개봉)
에드가 라이트 식 액션영화와 리듬의 만남. 심플하고 유쾌하지만 뼈가 있다.
★★★★
14.남한산성 (The Fortress, 2017년 10월 3일 개봉)
볼 때보다 보고난 후에 생각이 많이 드는 영화. 역사적 사실과 소설의 사이에서 절묘한 연출이 이루어지는 영화.
★★★★★
15.블레이드 러너 2049 (Blade Runner 2049, 2017년 10월 12일 개봉)
드니 빌뇌브 감독의 특기 ‘경계 넘나들기’가 SF를 통해 그대로 구현됐다. 거기에 철학적 메시지는 덤. 2017년만큼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해!
★★★★★
16.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My tomorrow, your yesterday, 2017년 10월 12일 개봉)
평행세계와 시간을 엮은, 일본 로맨스 특유의 감성이 진하게 담긴 영화.
★★★★
17.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 2017년 11월 9일 개봉)
스토리는 다소 심심할지라도, 작가들이 손수 그린 5만 6000여 점의 유화와 고흐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의미한 영화.
★★★★
18.1987 (1987:When the Day Comes, 2017년 12월 27일 개봉)
사실을 평범하게 녹여낸 듯 보이지만 생각할수록 감독의 치밀함이 엿보이는 영화.
★★★★
지난 해 전체적인 영화사조 및 다음 리뷰 작품 소개
지난 해 수작이라고 평가받던 작품들의 전체적인 경향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드러납니다. 바로 이분법적인 사고를 최대한 덜어내고 관객들이 스스로 사고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는 점이죠. 적군과 아군의 개념을 최대한 지워버리고 전쟁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던 [덩케르크]가 그랬고, 다양한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사고의 틀을 확장시켜주었던 [남한산성]이 그랬습니다. 이외에 [1987],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의 영화에서도 더 이상 감독의 의도를 관객에게 주입하려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몇 해 전에 이런 영화가 나오면 대중들에게 심심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는 했는데, 2017년에 들어 대중들도 서서히 이분법을 거부하는 경향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2018년에는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더 입체적인 작품이 많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새롭게 리뷰 할 영화가 생길 것 같습니다. 이제는 디즈니 소속이 된, [인사이드아웃]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픽사의 새로운 신작인데요. 제목은 [코코]라고 합니다.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 그곳에서 헥터라는 의문의 사내와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픽사의 작품을 좋아하고 해외의 반응도 뜨거워서 기대 중인 영화입니다. 정식 개봉일은 1월 11일이고 저는 미리 볼 기회가 생겨서 조금 일찍 관람하고 오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은 코코 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
제가 영화를 참 안보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본 영화가 몇개가 안되거든요. --;
확실히 관객이 자신의 느낌을 생각할수 있게 했다는 점은 정말 공감합니다.
영화에서 쥐어주는 감동이나 느낌이 아닌,
내가 느낀 감동이나 느낌에 한걸음 더 다가설 기회가 된 것 같아요.
nice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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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십니다! ㅎㅎㅎㅎ 여러영화에 대한 본인의 비평과 만족도 그리고 17년 영화성공작들 사이에서의 공통점까지!! 얼마나 영화를 보는 안목을 높게 지니신건지 알수있는 글이었습니다! 잘보고 갑니당
팔로우와 보팅할게용!
아이고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