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으로 간만에 가족 여행을 왔습니다. 다낭 시내에서 3박 호이안 쪽 비치에서 3박의 일주일 일정으로 왔는데, 폭우가 장난 아니게 쏟아붓고 있습니다. 동남아 겨울은 건기로 알았는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행산에 기껏 택시 타고 갔더니 비가 와서 못 들어간다고 하고, 내일 갈 작정으로 KLOOK으로 예약한 바나힐은 비로 취소 되었다고 연락 왔고, 비구경이나 하면서 쌀국수와 마사지로 많은 부분 떼워야 겠습니다.
다낭에서 유명한 콩 Cong 카페에 왔습니다. Cong은 베트남어로 공산주의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마 영어 Communism이 중국에 오면서 중국 특유의 방식으로 공산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고, 베트남은 엑센트를 넣어서 콩이 된거 같습니다. Cong 분위가 나게 70년대에 미국이랑 전쟁하던 시절에 사용했을법한 소품이며 일하는 분들의 복장도 Cong 처럼 입었고 분위기가 괜찮습니다.
베트남 돈은 한국에서 환전을 해주지 않아서 USD로 환전 후 현지에서 다시 베트남 돈으로 바꿔야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10나 $50 보다 $100 짜리가 환율이 더 좋고, 비공인 동네 환전소 환율이 훨씬 좋습니다. 호텔 근처에서 환전했는데, 놀랍게도 거의 기준 환율로 바꿨습니다. 보통 현찰 환전은 기준 환율에서 2% 정도 차이가 납니다. 전에 네팔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100 새돈이다 하니 거기서 제시한 것보다 더 높게 계산기에 써서 보여주니 먹혔습니다.
이런 국가에서 고액의 미국 돈에 대한 수요가 많은건 이유가 있겠지요. 국가적으로 미국 달러를 모으든 뇌물이나 축재의 좋은 방식이든 USD는 액면가 이상의 가치가 있나 봅니다. 미국 이외 국가들이 가진 것보다 많은 수의 항공모함이 미국 달러 가치를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들 덕분에 그 가치가 유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