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는 미국이 중국을 완전히 찍어 누르기 위한 작전이다? 그런 얘기들이 있습니다. 중국이 가상화폐에 깊이 발을 담그게 한 다음, 사실상 인터넷 망의 통제권을 갖고 있는 미국이 조금만 장난쳐도 중국은 부도가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가상의 세계로 발을 내딛고 있는 개개인들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단언합니다. 가상화페 시장으로의 진입은 개인의 경제가 탈국가, 탈정부, 탈제도 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미 단일한 세력이 전체 시장을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사이버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블록체인, 다양한 시장, 다양한 구성원이 다양한 생태계를 펼쳐갈 것이고 그럴수록 가상의 세계는 튼튼해져 갈 것입니다. 국가 시스템이야말로 단일한 정부가 마비되면 아수라장이 됩니다. 경제 관료가 숫자 계산을 엄하게 하거나, 엄한 판단으로 엉뚱한 규제나 엉뚱한 규제 완화를 하면 엄청난 실업, 엄청난 적자, 엄청난 불경기와 공황을 맞을 수 있게 됩니다. 세계 최고의 품질의 제품을 압도적으로 수출해내었던 과거의 일본이 정작 국민들은 빠듯하게 살 수 밖에 없게 했던 것이 좋은 예일 것입니다.
그러나 가상의 시장들에서 가상의 화폐들로 이뤄진 새로운 생태계는 잘못된 결정들이나 악한 의도를 가진 행위들이 전체 시장의 붕괴나 소수의 부의 독식 고착화 따위를 야기하기는 힘듭니다. 행여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도 그런 일이 일어나는 시장, 화폐 자체가 도태될 것이고 다른 시장과 화폐가 이를 대체하며 생태계를 지켜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망도 단일한 망이 아닌 새롭고 다양한 망들을 만들어 내게 될 것입니다. 물론 지금 시장이 막 형성되어가는 때는 해킹이나 시장을 해치는 행위들의 파급이 더 크고 사람들을 더 두렵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하고 또 서로 잘 가꾸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가상화폐에 관심을 갖고 있고 자신의 경제, 삶을 이 세계로 한 발씩 옮겨가고 계신 분들 다시 한번 격려합니다. 이것은 투기가 아니라, 이미 승자가 정해져 있는 시장에서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는 시장으로의 이동인 것입니다. 가상화폐는 튤립처럼 사그러들 신기루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터전입니다.
미국이든 중국이든 국가주의 개념으로 가상화폐를 휘두른다면 제발에 걸려 넘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뭔지도 모르고.. 좋은 글 입니다.^^
감사합니다.멀린님글꾸준히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