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를 통해 본 인류의 오래된 학문적 고민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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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월드>는 2016년 HBO 방영 드라마입니다. 한국 방영 제목은 <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입니다.

서부시대를 컨셉으로 하는 테마파크가 있고, 사람과 똑같이 생긴 로봇들이 이 테마파크에 살고 있습니다. 손님은 이 곳에 들어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죠. 로봇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로봇들은 큰 틀에서는 프로그램되어 있는 시나리오에 따라서 움직입니다만 사소한 행동들은 스스로 결정해서 합니다. 로봇들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구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까 이 정도로 소개는 마치겠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 오랫동안 이어온 학문적 주제가 떠오릅니다.

신학에서 예정설과 자유의지의 충돌이 중요한 논쟁거리이죠. 신의 섭리에 의해 세상이 굴러간다면 인간이 자유의지에 의해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과학에서 사회구조와 개별 주체의 자율설에 관한 논쟁이 있습니다. 사회변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의지인가 거스를 수 없는 사회구조의 힘인가?

썩 만족스러운 답은 아니지만 섭리와 자유의지, 주체와 구조가 상호작용한다는 것이 중용을 택할 수 있는 방법인 듯 합니다.

진화생물학자 도킨스는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큰 틀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고 세부적인 행동은 뇌가 결정한다고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웨스트 월드>는 그 자체로도 엄청난 웰메이드 작품입니다. 게다가 엄청난 학문적 주제에 대한 세부적인 고민들도 안겨주는 작품이기도 하죠. 고민에 대한 나름의 대답도 작품 안에 존재합니다. 이 글을 쓰고나니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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