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인간의 출현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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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돕는 착한 행위는 자신에게는 손해가 될 수 있죠. 도대체 사람들은 또는 동물들은 (또는 식물들은) 왜 이런 행위를 하는거지? 라는 의문을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 모든 분야에서 학자들이 궁금해 왔었습니다.

<이타적 인간의 출현>, 이 책의 저자 최정규 교수는 국내에서는 진화게임이론의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진화게임이론을 통해 이타적 협조 행위가 어떻게 진화했왔는가를 설명하고 있죠.

다윈의 진화론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이타적 행위를 설명하자면 간단합니다. 이타적인 사람들이 생존에 유리했던 것이고, 그래서 진화과정에서 이타적 사람들이 살아남은 것이죠. 그런데 구체적으로 왜 이타적인 사람들이 생존에 유리했고, 어떻게 살아남은 지를 설명하는 것은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인문사회분야에서는 진화심리학과 진화경제학이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단 이 두 분야의 학자들은 몇가지 부분에서 의견이 갈립니다. 진화생물학 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의견을 갈립니다. 이 부분은 이야기가 길어지니 나중으로 미루고...

<이타적 인간의 출현>, 이 책은 이러한 주제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이 분야의 권위자이기도 하구요. 뛰어난 학자가 꼭 뛰어난 작가가 되리라는 법은 없는데, 이 책은 글 자체도 훌륭합니다. 학술적인 내용을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썼죠. 또 광범위한 내용을 잘 요약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가 '게임이론으로 푸는 인간 본성 진화의 수수께끼'입니다. 이 주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은 최고의 입문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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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인 인간. 생명체가 진화한다는 생각과 문화가 진화한다는 생각 그런 맥락일까요?
똑같은 인간인데 문명화된 사회와 야만에 남아있는 사회 이런 생각이 드네요. ㅎㅎ

진화심리학에서는 원시사회에서는 이타적 행위가 생존에 유리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죠. 주자엥 따르면, 원시사회는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런데 수만년의 원시사회를 통해 유전자에 각인된 이타적 행위가 현대사회에서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라는 것이죠.

이타적인 사람들이 생존에 유리했던 것이고, 그래서 진화과정에서 이타적 사람들이 살아남은 것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공감이 가는 말이네요...

제 세컨 아이딘줄 알았네요ㅎㅎㅎㅎ 심지어, 저 책을 레퍼런스로 삼지는 않았지만, 지금 포스팅하신 책의 내용이 이번주에 올라갈 제 글의 내용과 일치해서 더욱 소름 돋습니다.

이타적인 행위가 전체적으로 공동체를 살아남게 하지요.
아마도 꿀벌이 자신을 희생해서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도 이러한 본능이 살아남아 있는 것인가 봐요.
공동체가 살아남아야 유전자도 전수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이러한 생각이 진화경제학 진영에서 주로 주장하는 "집단 선택"설이죠. 이타적인 개체가 많은 집단이 진화과정에서 선택된다는 것... 반면 주류 진화생물학과 진화심리학 진영은 "개체 선택"을 주장하죠. 진화과정에서 "개체"가 살아남는 것이지 "집단"이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