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 가지 스팀잇에 대한 비관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대체 왜 서비스 이용자가 그렇게 구성원끼리 힘들여서 스스로를 경계하고 다른사람을 단속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서비스는 확장성이 떨어집니다. 조금만 번거로워도 보통 사람들은 이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끼리 규칙을 정하고 자율 조직을 구성하는 수고를 왜 고작 블로그 혹은 SNS 사이트에서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룰을 정할 일이 있으면 투표를 진행하고 UI를 개선하면 될 일이지, 근본적인 UI 개선없이 각자가 알아서 잘하라니 너무 무책임합니다. 탈중앙화 플랫폼을 만들면 사람들이 노력할 줄 알았겠지만, 우리가 꼭 살아야만 하는 현실 사회가 아닌 어디로든 가면 그만인 인터넷 플랫폼에서 구성원으로서 의무를 강조하면, 이를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스팀잇 운영자들도 구성원들도 스팀잇의 정체성을 모릅니다. 운영자가 애초에 정해주었어야할 정체성을 우리가 찾아 나아가야 하는데, 당연히 이것이 될 턱이 없습니다. 스팀잇은 건전하고 가치있는 글들의 연재처인가요? 아니면 단순한 SNS 인가요? 누군가는 전자로 이용하고 누군가는 후자로 이용하는데, 두 용도 모두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후자의 기능을 강조한듯이 페이스북처럼 최신순의 피드만을 제공하는데, 그렇다면 커뮤니티성을 강조하는 것이니 상호보팅 셀프보팅이 문제 될 것 없어집니다. 페이스북에서 친구들 좋아요 눌러주지 다른 사람 눌러주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보통 우리는 전자의 개념에서 훌륭한 작가를 발굴해야 한다는 생각을 또 합니다. 그래서 과도한 상호보팅을 보팅풀이라고 부르며 어뷰징이라고 하고 셀프보팅도 어뷰징이라해 비판받습니다. 친목질이 목적인 완전한 SNS가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한 전자의 컨텐츠 플랫폼으로서도 문제는 그런 글을 쓰려는 작가 본인이 후자의 개념에서 커뮤니티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보팅이 제대로 오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생각해보면, 유튜버나 스티리머들이 소비자들에게 다시 보상해주는 것이 없지만, 흔쾌히 돈을 기부하는 반면, 스팀잇은 어떤 작가라도 자신에게 보팅이 되돌아오지 않으면 기분상해하고 보팅이 잘 안들어갑니다. 따라서 후자의 개념이 섞인 글의 연재처는 컨텐츠 플랫폼으로서 꽝인 것입니다. 목적이 뚜렷하지 않고 모호한 정체성을 내세우면서 사용자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는 스팀잇은 현재로서 영 확장성이 없습니다.
100%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공감하는 의견입니다.
본인과의 친밀도나 유대관계에 상관없이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큐레이션을 하려는 유저가 있는 반면에, 어떤 글의 컨텐츠나 퀄리티와는 크게 관계 없이 '내 친구' 또는 '내가 아는사람'이라는 이유에서 보팅을 눌러주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으니까요.
하지만 스팀잇이 어떤 방향에서든 SNS를 지향한다면,
지인이나 친구글에 좋아요를 눌러준다는 이유만으로 비방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뷰징이나 보팅풀의 논리로 생각해본다면 거시적으로 봤을때 kr 태그의 글만 읽고 보팅 눌러주는것도 외국인의 시선에서 포괄적인 담합보팅으로 보일수도 있을테니까요.)
사실 dakfn님의 본문에서 언급된 문제들 중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돈을 받고 보팅을 파는 비드봇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련된 내용으로 언젠가 글을 적어보고싶네요.
일과중이라 댓글을 이만 마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저도 말씀 드렸듯이 SNS의 개념도 갖고 있어서, 상호 보팅 지인보팅하는 것 당연한겁니다. 그것이 인간이 사는 방법이고 인지상정입니다. 결코 비방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문제라고 느껴진다면, 한 개인이 아니라, 블로그인지 SNS인지 정확히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은 서비스 제공자의 문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식을 느낀 사용자는 자연히 떠나게 되겠지요. SMT로 커뮤니티가 분리되어 정체성과 방향성이 명확하게 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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