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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그냥 에세이] 나의 사회성 고백

in #kr7 years ago

네. 저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인신공격적인 주장을 한다거나, 타인과의 감정교류를 하지 않는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 글의 바탕에 소위 '사회화'라고 해서 자행되는 행위들이 정의롭지 못하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행위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사회성'이라는 단어에 그런 부패와 부정의가 포함되는 현실이 개탄스러운 것입니다.

이걸 글로해서 제가 외골수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저 회사 다닐때 사이 안좋았던 직원은 위에 사례에 있던 직원 하나밖에 없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서로 잘지냈습니다. 희안하게 상사로 오는 작자들이 대부분 저모양이라는게 문제였지요.

승진하려면 일하기보다는 상사랑 밥을 한번 더먹으라는 충고도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제가 혐오하는 사회화는 그런것입니다. 이런 사회화까지 받아들여야 사람들이 저를 좋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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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화의 의미를 좀 확대/구분하셨는데요, 일단 원래 쓰신 글에서는 타인이 옳고 그름을 떠나, 타인에 대한 직언을 감행하는 성격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로 사회화를 판단하셨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니 '직언'의 문제만 놓고 생각해 보죠. 저는 솔직히, 남에게는 직언을 잘 합니다만, 남이 나에게 직언을 할 때는 상처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멀리하게 되더군요. 님은 어떠신지 궁금했습니다.

무슨말씀인지 이해했습니다. 글에서만 국한해 말씀드리자면, 글은 단순히 직언의 문제라기보다 공적영역에서 일어나는 부당함을 토로한 것입니다. 사적영역에서는 저도 빈말 무지합니다. 그리고 글은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있지 않습니다. 학교 실적의 논리가 바름을 이기고, 집단주의의 논리가 바름을 이기고, 직장 내 정치가 바름을 이기는 사례입니다. 오해가 없기 위해 일부러 정말 말도 안되는 사례를 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잘 전달되지 않았다면 글쓴이 제 탓일 것입니다.

질문하신 바를 답하자면, 저는 일단 직언을 굉장히 잘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성격이 좀 낙천적인 면도 있어서 그런것 같고, 토론은 토론일 뿐이죠. 요즘도 5살어린 동생이 맨날 제 의견을 반박하지만 엄청 친합니다. 그리고 공적 영역에서 오고가는 말에 있어서는 특히 더 상처받지 않습니다. 아마 감정이 상한다면, 방식의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사람마다 자신이 무시받는 다는 느낌을 주는 방식이 있을테니까요.

아무래도 쓰신 글에 많은 생각거리가 포함이 돼 있다보니, 다 얘기를 이어갈 순 없고, 제가 특히 관심이 있는 문제에 국한해 말씀을 드리게 되었네요. 옳고 그름의 문제는... 사회화라는 것이 결국 '사회(집단)를 더 좋게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할 때, 뭐가 더 그 집단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냐는 문제도 사실 이견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격려가 더 도움이 될까, 비판이 더 도움이 될까 하는 문제 같은 거요. 또한 더 큰 사회의 발전(바름)을 위해 작은 우리 집단은 망가지더라도 감수해야 하는 걸까, 같은 문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