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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학종을 비난하는 자는 누구인가? 오히려 수능이 금수저 전형이다!

in #kr7 years ago

사실 어느 방식이라도 장단점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죠. 그나마 수능의 경우에는 어쨌든 금수저들이라도 공부를 해야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돈을 통해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는 있으나 그것이 100% 합격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그러나 수능 이외의 방식의 경우 수많은 전형을 통해서 일종의 구멍 내지 특별 조건이 달립니다.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이죠. 그런 구멍 내지 특별 조건은 돈을 통해 이미 분석을 마쳐 준비해주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에 생각보다 달성하기 아주 쉽고, 경쟁률도 높지 않습니다.
자본이 없으면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것과 자본이 없더라도 시도해 볼 수 있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사이에서 이득을 취하는 집단은 언제나 존재하게 마련입니다만 시작선에 설 수 있느냐 아니냐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금수저가 수능을 보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전형보다는 덜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본 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이러한 자본을 얻기 위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기에 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집단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집단에 비해 훨씬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말을 살 수 없다면 애초에 지원할 수 없는 전형이나, 1억 이상 가는 하프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음대에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은 분명 수능보다 더 금수저에게 유리한 정도를 넘어, 그들밖에는 할 수 없는 벽이 될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자본은 결국 기회를 늘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기회를, 더 좋은 집에서 살 기회를, 더 좋은 환경을 누릴 기회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자본 주의 사회에서 정당한 요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구매하는 이들이 그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는 이들과 같은 선상에 서도록 만드는 시스템이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서비스는 자본을 얻고자하는 이들이 노력을 통해 만들어낸 하나의 상품일테니까요. 물론 그것이 교육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수능이 너무 평가절하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름 수시의 가호를 받아 비교적 쉽게 대학에 들어간 제가 할말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ㅎㅎㅎㅎ;;; 수능은 공부를 안하고 풀러가니까 참 여렵더군요 ㅎㅎㅎㅎ 문제만 구경하고 도시락 까먹고 온 기억밖에 안나네요 ㅋㅋㅋㅋ 수능으로 대학에 가신 모든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ㅎㅎㅎ
다음에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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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좋은 사례를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멋곰' 님의 사례에서처럼, 현재의 입시는 어느 한 개인이 다 조망하기에는 복잡한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모두가 자기 체험 범위에서 의견을 얘기하는 식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현재 '학종'을 비롯한 수시 전형의 폐단은 구시대의 적폐와 관련된다고 봅니다. '강원랜드' 사례처럼, 부정이 엄벌로 응징되는 사회가 된다면, 폐단은 많이 사라질 거라고 봅니다.

그 다음으로는 학교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불신 받아왔던 부류에 '교사'와 '공무원'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랬지만, 현재 이 두 부류는 우리 사회의 최고 엘리트입니다. 저는 이 부류의 내부 흠결이 개혁되어 가는 일과 더불어, 국민적 신뢰가 따를 수 있다고 봅니다.

저의 취지는 논의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있습니다. 발제자가 짊어져야 할 '도발성' 같은 것도 있고요. 정확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한 논의가 시작되어, 최적의 결론이 도출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