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말이 다가왔다.
모처럼의 휴일이라 조명을 사러 을지로에 가기로 했다.
먼저 현재의 조명 상태를 살펴보자.
셋 중 하나만 불이 들어오는 거실등
확장한 방에 남아있는 베란다 전용등
이보다 더 비상일 수 없는 비상등
의미 없는 뒷 베란다의 벽등
전셋집 살 때는 전구 하나도 세일하는 것만 사고
조명이라는 것 자체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꾸미려고 보니 벽지만큼 거슬리는게 조명이었다.
반장님께서 매우 좋은 가격으로 모든 조명을 LED로 바꿔준다고 해서
큰 욕심 안 부리고 순리대로 따르려 했으나
샘플로 보여주신 것들이 죄다 별로였다. ;;;
그냥 깔끔하기만 하면 되는 데 어쩜 그런 게 하나도 없을까.
디오스 가전에서 그대로 가져온 듯한 큼직한 꽃무늬 디테일도 많았다.
저작권 괜찮나요.
다른 전단 이미지를 통해 엣지평판등을 찾았다.
"저기, 엣지평판등이라는 것이 있던데 그걸로 해 주시면 안될까요?"
그러나 그 가격에 맞추려면 방 두 개는 포기해야 한다고.
콜!!!!!!
안그래도 한 두 곳 정도는 직접 고른 조명을 달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솔직히 잘됐다는 마음도 있었다.
을지로 단골집에서 백숙백반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을지로 4가 세운대림상가에 주차를 하고
블로그를 통해 미리 알아본 몇몇 가게를 둘러보았다.
어떤 가게는 친절하고, 어떤 가게는 정말 무뚝뚝하고 그랬다.
나는 아무래도 초보자다 보니 질문할 것도 많아서
가장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가게에 봇짐을 풀었다.
무난하고 깔끔한 거실등과 함께 확장된 방 끝에 추가할 무드등을 골랐다.
조명 가게들 거의 다 사진 촬영 금지여서 사진은 남기지 않았는데
얼마 후 등을 달 때, 원래 모습 사진이 있어야 한다기에 연락해서 사진을 받았다.
회색톤 우리집의 유일한 금동이!
빠른 판단과 총알 입금으로 후다닥 가게를 나왔으나
주차비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안 깎았주셨으면 눈물났을 뻔 ㅠㅠ
그리고 거실등이 생각보다 커서 차에 싣느라 꾸깃꾸깃 고생. 뺄 때도 고생.
이래서 다들 택배로 받는 군요 ㅠㅠ
현장에 도착했다.
원래 오늘은 쉬는 날인데도 다들 나오셔서
욕실 공사를 마무리하셨다 하니 기대 만발~
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다음 주 마루 공사를 위해 짐들이 모두 베란다로 옮겨져 있었다.
베란다 타일은 이제 다 말랐다는 건데...
그런데...
가장 기대했던 욕실이 묘하게 어색하다.
심하게 작은 변기와 어정쩡한 선반 높이
원래 달기로 한 변기는 어쩐 일인지 베란다에
욕조랑 타일 선이 안맞는 것도 거슬리고
욕조 손잡이는 왜 머리쪽에 달려있는가 ㅠㅠ
휴지걸이는 내 눈에만 비스듬한가 ㅠㅠ
입이 떡 벌어지게 놀랄 준비를 하던 남편은
생각보다 우와~~~할 게 너무 없어서 당황한 눈치였다.
당황스러운 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수평 맞추기와 같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어긋나 있는 건 정말 속상했다.
매번 맥주를 사다 나르던 일이 생각나 더욱 씁쓸했다.
저 멀리 보이는 안방 욕실
그래도 여긴 무난하게 완성되었다.
안방 화장실을 건식으로 공사할까 했으나
바닥을 평평하게 하는 비용이 많이 나가서 포기 ㅠㅠ
대신건식 화장실 공사는 비용이 많이 나가서
바닥에 러그를 깔아 자체 건식화 하며 쓰고 있다.
세면대 수전은 샤워기 겸용이라 처음에는 잘 결정한건가 걱정이었는데
변기 청소할 때 아주 편리하다.
반장님과의 긴 통화를 통해 의사를 전달했고
상의 없이 진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정해 보기로 했다.
사실 나에게 올수리=욕실이며
깨끗하고 깔끔한 욕실을 무엇보다 가장 원했기에
여러모로 많이 아쉬운 하루였다.
집 수리? 중이신가봐요 ㅋ 저도 총각때 살던집에서 결혼하고 계속 살고 있는데 ㅋㅋ 와이프가 그래도 신혼집 분위기는 내야한다고 벽지, 페인트칠등등을....
출근도 안하고 혼자 낑낑되며 했던적이 있네요 ㅋㅋ
근데 전문가 써야겠어요 앞으로는... 사람할짓이 아니고 안이쁘더라구요 ㅋㅋ
이쁜집으로 인테리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집수리를 기록하는 의미로 포스팅 중이에요 ^^
정말 혼자서 하기에는 너무 험난한 길이죠! 대단하세요!!
하지만 전문가를 써도 복불복이라 ㅋㅋㅋ
한동안 내가 직접 배워 돈벌겠다고 설쳤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응원 감사합니다!!!
와! 언젠가 저도 집수리를 직접 해보는게 꿈인데 멋지시네요. 크게는 아니어도 조명정도는 달아보고 싶거든요. 설치되어있는 led등이 아닌 주렁주렁한 조명을 달려고 하니 신경쓸게 많기도 해서 일단 보류하고 있답니다.
여튼 반짝반짝 예쁜집 기대할게요:D
조명은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이케아 구경할 때마다 가격과 종류에 뽐뿌가 오지만
우리나라 조명선이랑 외국 조명기구는 뭐가 달라서
이케아 전등만 달아주는 전문가분도 계시더라구요. 결국은 다 돈 ㅋㅋㅋ
응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