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말했다.
넌 왜 여자 안 만나?
왜라니,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확실한 건 그녀는 그 중 하나는 분명 알 터였다. 뭐라 이야기할 지 망설여진다.
너 때문에.
목구멍 까지 차오른 문장 하나를 되삼킨다. 그녀가 원하는 대답이 이것일 것이란 확신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녀는 분명 내가 그녀를 좋아하고 있음을 알 것이었다. 아니, 알아야만 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그녀가 거짓말을 하든지, 혹은 그만큼 내게 관심이 없다든지, 둘 중 하나를 의미했다. 나는 결코 그 둘 중 어떠한 것도 원치 않았다.
만날 수 있었으면 진작에 만났지.
들키지 않게, 마음 깊은 곳 상자에서 조금만 열어서 보여주었다. 아니, 감출 필요는 없으려나. 어차피 들켰을텐데.`
에? 너 정도면 괜찮지.
마음 한 켠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지는 내 자신이 싫었다. 분명 그런 의미가 아니란 걸 알지만, 그녀는 날 좋게 보는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모두가 그저 희망 고문일 뿐이라며 손가락질 해도 그 고작 희망고문이 내겐 마지막 희망이었다.
물론 그녀에게 있어 내가 불호도, 그렇다고 호감인 것도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남 주긴 아깝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가지자니 그저 그런 존재가 늘 내 모습이었다. 그냥 언제나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친구. 그 이하라면 모를까 이상은 꿈꾸기 조차 힘들었다.
그럼 만나주던가.
다시 한 번, 문장을 되삼킨다. 장난식으로라도 말해볼까 하다가도, 이건 전혀 아닌 것 같았다. 친구 사이 조차 유지하지 못하게 될 것만 같았다. 지금처럼이라도 간간히 만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개소리하지 말고 얼른 들어가. 늦었어.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어냈다. 보내고 싶지 않았다. 이 밤이 지나도록 함께 있고 싶었다. 오래 같이 이야기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상처받을 것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집으로 들어갔고, 난 집으로 향했다. 그녀와 나의 거리는 서서히 멀어졌다.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힘들면 한번 쯤 말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일기같고 소설같기도 하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기대할게요~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낄낄낄낄
꺄륵꺄륵
"너는 왜 여자 안만나?"
"응 사실 난 생식기관이 퇴화되어있어"
야잌ㅋ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