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이 많은 블로거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보팅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보팅이라는 게 글자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vote'의 사전적 의미는 '투표, 표결'이다. 그러나 스팀잇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보팅이라는 행위는 이것과는 거리가 있다. 스팀잇에서의 보팅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보상내역을 보면 된다. 그것은 저자에 대한 보상(75%)과 큐레이터에 대한 보상(25%)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을 보면 스팀잇에서 보팅을 한다는 것은 '가치를 매기는 행위'임을 알 수 있다.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고 그 가치를 매긴 다음 그만큼의 보상을 작가와 나누어 갖는다. 물론 작가의 몫이 훨씬 더 많다. 그래도 보팅을 한 사람은 보팅을 할 때 자기가 가져갈 금액도 정한 것이 된다. 이것은 보팅이라는 행위에 '큐레이션'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팀잇에서의 보팅은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행위다.
엄밀히 말해 스팀잇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보팅은 'Valuation(가치평가)'와 'Curation(큐레이션)'이 합쳐진, 이중적인 행위인 것이다.
그런데 이 보팅이라는 행위가 본래 의도대로 이루어지고 있을까? 이것은 뉴비들의 대표적인 불만사항이다. 뉴비들은 스팀잇에서 보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 그들은 특히 대세글에 붙어있는 보팅 금액을 보고 어이 없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대세글의 주인장들이 부당한 일을 했기 때문은 아니다. 스팀잇에서의 보팅이 공정하고 객관적이지 않아 보이는 이유는 대체로 다음의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1.개개인의 자의적, 주관적 기준
2.보팅파워의 격차
3.관계망의 영향
먼저 보팅은 개개인의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에 근거하여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아직 카테고리의 다양화와 활성화가 미흡한 상황에서 보팅은 커뮤니티의 주류가 선호하는 카테고리로 쏠릴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카테고리의 분화는 아주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물론 퀄리티 있는 콘텐츠와 그렇지 못한 콘텐츠를 구분하는 보편적인 기준은 존재하지만 현재 상황을 바꾸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여기에 보팅파워의 격차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스팀잇에서 현실적으로 의미 있는 금액을 찍을 수 있을 정도의 스팀파워를 보유한 스티미언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정도가 되려면 천 단위 이상의 스파를 보유해야 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소수의 스티미언들만이 이 단계에 도달한다. 투자를 해서 파워업을 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적지 않은 돈이 드는데다 아직까지 암호화폐시장은 불안정하다. 선뜻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반면 천단위 미만의 스파 밖에 보유하지 못한 뉴비들이 찍는 금액은 그야말로 미미한 수준이다.
그리고 보팅 파워를 가진 스티미언들도 본업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스팀질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 이들이 애정을 가지고 글을 읽고 큐레이션을 한다고 해도 이들의 보팅 영역은 대부분 기존의 관계망 안에 머무르기 쉽다.
지금 스팀잇에서 이루어지는 보팅은 이러한 현실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뉴비들을 대상으로 기본소득 개념의 보팅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이 분들이 가지고 있는 보팅풀을 가지고 그 많은 뉴비들에게 만족스러운 수준의 보팅을 해준다는 건 불가능하다.(나는 이 분들이야말로 스팀잇의 1등공신이라고 생각한다.)
스팀잇에서의 보팅이 현실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은 최소 천 단위 이상의 스파를 확보한 이후부터다. 그 이전에는 보팅파워를 가진 스티미언과 성장 가능성 있는 뉴비들을 대상으로 관계를 확장하고 관계망을 구축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미약한 보팅이라 하더라도 성의를 표시하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의 있게 댓글까지 달아주면 금상첨화다.
내가 보기에 스팀잇의 보팅시스템은 일견 불합리해 보이고 때로 부당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그것은 현실적인 한계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또 그 동안 셀봇이 문제가 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 것은 아직도 뜨거운 감자고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갈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차후에 자세히 다루는 게 나을 것 같다.
다만 스팀잇의 보팅을 너무 표면적으로만 경험하고 스팀계를 떠나는 뉴비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다들 많이 주려는 자세로 임하면 잘 되리라 봅니다.
아니면 일방적으로 뿌리고 다니는 거죠.
스파는 조만간 충전되니까요.
풀봇 응원이요
그렇죠.
사실은 그게 단순하면서도 좋은 전략이죠..ㅎ
풀봇 감사 드려요~ㅎ
가끔은 그렇게 느낄 때가 있었는데
잘 이해하고 갑니다^^
뉴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ㅎ
그냥꾸준히 하다보면 아는사람도 생기고 그러면서 보팅액도 늘거 같아요
그렇죠..ㅎ
다른 거 생각 안 하고 그냥 꾸준히 하는 게 답이예요..ㅎ
그래도 KR에는 좋은 고래들의 영향력 있는 좋은 활동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나라 커뮤니티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일이죠.
네. 그건 인정 받을 만 한 일이죠..ㅎ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