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존재하는 피조물 중 가장 흥미로운 존재는 사람이 아닐까?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책 속의 세상에서는 선인과 악인의 구분이 분명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실제로 살아본 세상은 동화책 속의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세상에는 100% 선한 사람도, 100% 악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은 선한 면과 악한 면이 서로 다른 비율로 뒤섞인,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로 가득하다. 부하직원에게는 거의 악마로 인식되는 직장상사가 가정에는 더 없이 자상한 아빠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유능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동물의 내면이 본능으로만 채워져 있는 단순한 포맷이라면 사람의 내면은 선과 악이 공존하고 투쟁하면서 무시로 예측 불가능한 반응을 내놓는 판도라의 상자다. 언제, 어디서, 무슨 동기로 어떤 말과 행동이 튀어나올 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은 재미있는 존재다. 영화적 소재로 안성맞춤인 존재이기도 하다.
'드라마 아카데미'라는 책의 서문에서 김수현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드라마는 사람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인문학적 교양에 대한 조명이 다시 이루어지는 것도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조직이 체계화 되더라도 사람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효율성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캐릭터를 설정하고 이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하는 작가에게 사람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나는 역사를 참 좋아한다.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역사만큼 잘 가르쳐주는 교사가 없기 때문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역사를 만들어내는 사람의 본질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이 움직이면서 만들어내는 것이 이야기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작가의 최대 관심사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안녕하세요~
사람, 역사.. 나이가 들어갈 수록 학창시절에는 무심코 넘겼던 것들이 요즘은 찾아서 보게되는 주제네요
사람이 최고에요~ ^^
사람이 가장 흥미로운 주제죠..ㅎ
멋진 문장이네요!
작가를 넘어 소규모 창작을 하는 저에게도 최대 관심사는 사람이 되어야지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작은 가정사라도 그 속에서 저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평생을 생각해도 잘 알 수 없는 부분이죠..ㅎ
100%선한 사람도, 100%악한 사람 도없다는 말 공감해요~ 그 와중에도 다들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살아가는 것을 보면 저또한 그 기준에 대해서 궁금하더라고요! 아니면 각자 추구하는 가치라던가요?:)
사람은 단편적인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