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고 싶니?
네
어떤 직무로?
라는 질문에서 그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그런데 언젠가 퍼포먼스 마케터, 컨텐츠 마케터가 있다는걸 알게됐다.(경영학전공이면서도 이런 흐름도 몰랐다. 부끄럽다. 마케팅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퍼포먼스 마케터는 구글애널리틱스 등 데이터를 다루고 빠르게 실험 후 개선할수 있는 능력을 요구했다. 컨텐츠 마케터는 포토샵 영상편집 가능한 능력 등을 요구했다.
물론 무 자르듯 나뉜다는건 아니고 주력하는 분야가 약간 다르다는 의미였다.
흥미가 생겼다. 수요가 많았고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을 듯 했다. 그리고 츤데레 지도교수님이 가르쳐주셨던 e비즈니스였다. 이리저리 자료를 읽고 해봤지만 이 분야에 대해 좋은 자료는 찾기 어려웠다.
페친인 란초님께 마케터가 되고싶은데 어떻게 해야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분이 물으셨다.
"왜 하고 싶으신데요?"
"성장하는걸 함께하고 지켜보면서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과 스스로 브랜드가 되서 살아남고 싶다는 생각에서요."
이렇게 답했다.
란초님은 둘다 마케터가 아니더라도 가능하다고 말하셨다.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았다. Why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그 뒤로 계속 Why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나는 왜 마케터가 되려하는가.
왜 그게 아님 안되는가.
고민을 하면서도 행동했다.
철학자도 아닌데 why만 고민하다 시간 다 날리겠다 싶었다. 디지털 마케팅이 뭔지 조금이라도 알아갈때 why를 찾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책을 빌렸고
구글 애널리틱스 강좌를 신청했고
Edwith 디지털 마케팅 과정도 신청했다.
패스트캠퍼스 디지털 마케팅 온라인과정도 신청했다.
(20만원이라니...... 결제하며 진심 생활비 걱정했다)
자료를 읽었고
마케터활동을 하고있는 도훈이에게 자문도 구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았다. 마음속에선 Why가 왜 필요해 그냥 잘하고 돈 잘 벌면 되지 라고 방어기제가 발동했다.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선 필요한 방어기제였지만 본질적인 문제해결은 아니었다. 마음이 불안함을 알아차리고 명상을 했다.
강의를 들으면서도 길가에 가면서도 알바를 하면서도 잠자기전에도 why를 고민했다.
계속 고민한끝에 생각을 정리했다.
사업의 본질을 담당해야겠다.
경영학의 다른 전공 하신분이 들으면 기분 나쁘시겠지만 경영의 본질은 마케팅이라고 생각했다. 고객에게 가치있는 걸 제공하고 수익을 내는것. 이게 본질이고 인사 재무 회계 전략 데이터 사이언스 생산관리 등 모든건 본질을 잘할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가장 본질적인 마케팅을 해야 살아남는 법을 배울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다.새로운 걸 배우고 변화할 수 있다
디지털 마케터 중에서도 그로스해커의 경우 기존 디지털 마케터의 능력에 개발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디지털 마케터는 고객들이 이용하는 채널이 변한다면 혹은 패러다임이 변한다면 언제든 기존의 것을 버리고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세상의 변화와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돈을 벌 수 있다.
나에겐 경제적 자립, 자유가 중요하다. 그래서 알바를 하며 어떻게든 경제적 자립을 하려 몸부림치고 있고 앞으로 직업을 갖더라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돈을 벌기위해선 돈을 주는 사람이 필요해야한다. 수요가 많아야 한다. 마케터는 수요가 많다. 그만큼 실력을 쌓으면 가치를 높일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3가지 이유를 적었는데 내가 해서는 안될 이유도 많다. 될 이유보다 안 될 이유가 적어도 999개는 많다.
디지털 마케팅을 잘 모르니까, 컴맹이라 잘 못배울테니까, 고등학교 미술 10점 받을 만큼 디자인을 잘 못하니까, '끼'가 없으니까, 운전면허2종 실기를 4번 떨어질만큼 기계치니까 코딩은 못할테니까.
결국 이유는 원래 처음부터 있는 게 아니라 이리저리 치여가며 찾는 거고, 될 이유를 찾아과는 과정인듯 하다.
이렇게까지 생각정리하게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송진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