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은 미국에 가는 날. 닥터때문에 작성한 연수 기획서가 통과되고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일도 바뻐져서 블로그에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
간추리자면 닥터를 잊어버리기 위해 정말 거지같은 데이트를 계속 해 왔고, 동아시아를 넘어서 백인 인도 출신의 남자들까지 만났으나 나는 역시 동아시아를 벗어나면 안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동아시아 중에서도 요즘 내가 꽂힌 카테고리는 ABC aka American Born Chinese. 중국계 미국인들.
그들은 한국 남자보다 젠틀하고 일본 남자들보단 남자다운 매력있는 부류들이다. 고등학교 때 꽃미남 가수 왕리홈에게 푹 빠진 적이 있었는데 그도 역시 중국계 미국인이다. 언젠가 하얀색 차이나드레스를 입고 ABC남자와 결혼할거야라는 고등학교 때 꾸었던 꿈을 이루기위해 난 새로운 만남앱 Bumble을 깔고 정말 틈틈히 스와이프를 하며 ABC남자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을 만났다. 스타트업회사 상품에 투자하라는 남자, 심지어 여친이 있는 남자까지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방향성은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둘다 날 좋아하긴 했고 한국인 또는 일본인들보다 말하기 쉬웠다.
그래서 난! 어플에서의 나의 위치를 미국에서 라스베가스로 바꾸고 훨씬 풀이 넓은 미국에서 ABC 남자들을 찾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정말 훈남인 대만계 캐나다인(엄연히 말하자면 ABC는 아니다) 남자와 데이트 약속을 했다!! Hooray! 심지어 그는 한국에서 산 적도 있어서 한국말을 한다. 지금까지의 실망스러운 데이트와는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기대는 너무 하지 않기....실망이 많았던만큼 내 속이 더 단단해진 것 같다.
베가스에서 뭘하면 되냐고 그에게 물으니 all you can eat, drinking, and gambling...oh you can get married! 라고 답이 왔다. 맞다, 베가스에서 결혼할 수 있지? ㅋㅋㅋ 어쩌면 나도...?
오랜만에 보는 송이님 글 ㅋㅋㅋ
가끔보면 말도안될정도로 오그라드는 말들이 사람마음을 녹여 주는거같네요.
특히나 지금같이 지칠대로 지친 송이님 마음이 오히려 건장하고 젠틀함보단 저런 직설적이고 기름기 좔좔한 멘트가 더 한몫해서 있는힘껏 송이님 마음을 녹였을듯ㅋㅋㅋ.
바쁘시겠지만 항상 일기같은 글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보팅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