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티밋] 소주병은 왜 초록색일까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숩티밋(@soopteemit)입니다 :)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아무리 피곤해도 그냥 집에 들어가긴 싫은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엔 동네친구라도 불러 술 한잔이라도 걸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이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한국의 대표술인 '소주'입니다.

여러분은 소주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이런 초록색 병이 떠오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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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누구나 한 번 쯤은 이 소주병을 보면서 궁금한 적이 있었을 겁니다. 맥주병은 맥주색에 맞게 갈색인데 소주병은 왜 투명한 소주와 달리 초록색일까? 사실 소주병이 초록색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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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진로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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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진로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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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반 경월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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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후반 경월소주

이렇게 80년대까지만 해도 소주병의 색과 형태는 다양했습니다. 오히려 초록병은 찾기가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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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94년 '그린소주'를 시작으로 지금의 초록색 병이 나타났습니다.

두산주류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소주라는 점을 강조하는 친환경 마케팅을 펼쳤죠. '그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병 색깔도 초록으로 디자인했습니다.

그린소주의 인기는 소주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업계 1위였던 진로소주는 위기감을 느꼈죠.

결국 진로소주는 1998년 이름을 '참이슬'로 바꾸면서 병 색깔을 초록색으로 바꿨습니다. (두산의 그린소주는 이후 롯데에 인수되면서 '처음처럼'이 됩니다)

초록색 소주병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다른 업체들도 앞다투어 바꿨는데요.

2009년에는 '소주병 공용화'가 도입됐습니다. 어차피 색이 같은 소주병들을 형태까지 통일시킨 겁니다. 유리의 특성상 주류회사들이 병을 재생산하기 보다는 세척 후 재사용 하는 것이 경제적이기 때문이죠.

국내 10여개의 주류업체들은 같은 색깔과 형태의 소주병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빈병 회수율과 재사용률이 늘면서 업체들은 비용 절감 효과를 얻게 됐습니다. 또 소주병 생산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줄어들며 이산화탄소도 크게 줄었습니다. 소주병의 친환경 이미지가 환경보호로 이어진 좋은 사례가 된 것이죠!

소주병들.jpg

이름은 달라도 병은 하나!

소주병은 왜 초록색인지 궁금함이 풀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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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혹시 맥주병은 대부분 갈색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맥주는 보리, 홉 등의 천연 원료로 만드는데 이 원료들은 햇빛에 취약합니다. 맥주가 햇빛을 받아 온도가 올라가면 맛이 떨어지고 때로는 역한 냄새까지 나게 되죠. 이를 막으려고 자외선 차단율이 높은 갈색 병을 사용합니다. 물론 간혹 초록색이나 투명한 병의 맥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맥주들은 자외선 노출을 낮출 수 있도록 병에 특수처리가 돼 있습니다. 화학 처리를 하거나 생산 단계에서부터 일반 효모가 아닌 빛에 강한 효모를 사용합니다. 맥주 회사는 병 생산 단가가 저렴한 갈색병을 선호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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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생각없이 마시기만 했는데 그런 과정이 있었군요.
잘 읽고 갑니다.

넵 감사합니다^^ realprince님 프랑스 여행기도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 기대할게요^^

와 소주 종류도 많군요~

넵 알아갈수록 생각보다 더 다양하고 매력있는 술 같습니다! noisysky님 먹스팀 글의 음식과 궁합이 맞는 소주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매운 돈까스 꼭 먹으러 가야겠습니다ㅎㅎ먹스팀 기대할게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리큐르 패키징에 관한글 잘보았습니다 ^^ 역시 내용물은 같지만 패키징과 마켓팅에따라 시장이 변화하는군요... 브랜딩과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일깨워 주는 글입니다. 재밌는글 내용 감사합니다

Hash님은 그래피티 작업을 하시니 컬러와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더 고민하시고 잘 아실 것 같아요! Hash님 후속 콘텐츠 기대중입니다^^

앗...아아 감사합니다 ^^ 그래피티는 예전에 본격적으로 작업했었고 현재 본업은 디자이너입니다. 패키징이랑 브랜딩은 제 밥줄이죠.... 회사에 소속되어 있어서 포스팅으로 뵙지는 못하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