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모님으로부터 카톡이 톡! 옵니다.
"나 목걸이 산다" "39만원"
"!!!"
사도 돼?가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입니다.
사실 전 이런 아내가 좋습니다. 제게 이런 톡을 보내기까지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을까요...
아래층 담배냄새 때문에 욕실에 댐퍼 달린 환풍기 설치하자고 했더니, 12만원이라는 금액에 차라리 담배 냄새를 맡고 살겠다던 아내가... 3만 9천원도 아닌 39만원짜리 홈쇼핑 목걸이를 사겠다고 하니 기뻤습니다. 솔직히 레알 진심으로 390만원짜리 목걸이를 산다했어도 저는 콜! 했을 것입니다.
이것저것 홈쇼핑 적립금을 모아보니 약 36만원에 결제가 되었습니다. 물론 무이자12개월이지요 ㅎㅎ
사실은... 목걸이도 마음에 들었지만 경품으로 제공되는 10돈(?)짜리 황금열쇠가 탐이 나서 질렀다는 것입니다. 에혀... 제 생활신조 중의 하나가 자고로 경품은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이라는 것!!!
당연히 당첨되었을리가 없습니다. 그러자 마나님께서 조용히 물어봅니다. 목걸이 그냥 취소할까??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필요했으니 그냥 사라고 했지요^^;
며칠 후 택배로 온 목걸이를 보더니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입니다. 그런데 39만원은 늘 아내에게 부담이 되는 모양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처제네가 정수기를 바꾸면서 현금 35만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일반 대리점이나 본사와 계약하는 것과 동일한 조건인데, 그냥 사은품보다는 "사은금"으로 받았다길래... 혹~! 했습니다.
몇달전에 사무실(?)을 하나 열면서 정수기를 설치하려했더니, 돈없다고 수돗물 끓여 먹으라고 무선 주전자를 던져주시던 사모님!!! 연애기간까지 20년의 내공은 제게 기회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그날 밤,
"자기야, 정수기 설치하면 현금 35만원 준대... 자기 목걸이 값이네?"
"..."
"그렇다고 불이익을 받는 것도 없어, 내가 본사로 다 알아봤어"
"..."
"설치할까? 바로 현금 준다는 데... 목걸이값~~~ㅋ"
"알아서 해~"
현금 35만원은 정말 대단한 위력을 뽐내었습니다.
암튼 덕분에 수돗물 안 끓여도 되겠습니다^^;
재밌게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저희 집 얘기를 보는 듯 했습니다.
감정 이입이 되는군요.ㅎㅎ
ㅎㅎ 다들 사는 모습은 비슷한 듯 합니다^^
남은 주말 행복하세요~ㅎ
현명한 아내님을 두신거에요^^ 그리고 더 현명한 남편님~~ 저두 그럼 남편과 네고의 테이블에 앉아볼까요^^ 팔로우하고 갈께요
고맙습니다^^ 저도 팔로우하였습니다~ㅎ
우왕! 마지막에 누이좋고 매부좋고 정수기 회사까지 좋은 훈훈한 마무리가 있었네요 ㅎㅎ 제 아내도 늘 옷을 살때도 인터넷으로 수천원-수만원을 절대 넘지 않는 성격이라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많이도 아끼고 살던 사랑하는 아내가 고민고민 끝에 다소 비싼걸 사겠다고 한다면 해주고 싶지 않은 남편은 아마 없을거 같습니다.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내에겐 늘 미안한 마음이죠^^
정수기도 마련하시고 금목걸이도 생기는 1석 2조군요.
이왕에 사은품으로 금열쇠 도 함께 받으시는 행운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ㅎ
당첨시면 후기도 꼭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