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시가 올해 들어 4번째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습니다. 전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지역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평균 103㎍/㎥이였는데요. 이는 비상저감조치 발령기준인 50㎍/㎥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이에 서울시는 공공기관 주차장 456개를 폐쇄하고 관용차 3만3000여대의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이외에도 공공기관 대기배출시설 12곳의 가동률을 낮추고, 시 발주 공사장 151곳의 조업을 단축했습니다.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은 최근 대한민국이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다시 시작됐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기압계 배치와 큰 연관이 있는데, 기압계 배치에 따라 국내로 불어오는 바람 방향과 대기 정체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원리에 따르면 중국의 대기 중 오염물질이 많을 때 남서풍이나 서풍이 불어 우리나라로 날아오고 이런 상황에서 대기가 정체되는 현상까지 겹쳐 한반도가 미세먼지에 갇히게 되는 것입니다.
구윤서 안양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고농도 미세먼지는 국내 대기오염물질의 영향도 있겠지만, 중국 중남부 쪽에 있는 기류가 서해안을 건너서 국내로 유입된 영향도 있다”고 말하며 “보통 낮에 기온이 상승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오를 때는 대부분 나라 밖에서 오염물질이 넘어왔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