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 어뷰징의 해결책은 스팀잇 명성기반 댓글

in #kr7 years ago

드루킹 댓글 사건은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기틀이 된 평창올림픽에서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를 한국팀에 출전시키는 것에 대한 기사에 정부비판 댓글이 달렸습니다. 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뷰징이 의심될 정도로 빠르게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의 공감지수가 올라갔습니다.

이에 더민주당은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잡고보니 더민주당 당원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드루킹 사건이죠. 드루킹은 여러 ID와 스마트폰 비행기 모드를 활용(비행기 모드로 잠시 전환 후 풀면 IP가 변경됨)를 활용해서 정부 비판 댓글에 공감수를 크게 올렸습니다.

이렇게 쉽게 포털 댓글 추천지수 또는 공감지수가 조작이 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를 비판했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공감을 10초에 1개 올리게 하고 같은 기사에 대한 댓글 제한을 두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네이버의 보물 단지 뉴스

네이버는 국내 최대 포털이자 검색율 70%를 자랑하는 포털입니다. 우리는 네이버에서 검색을 주로 하죠. 그러나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체류하게 하는 기능은 검색이 아닌 뉴스입니다.

저 또한 포털에서 뉴스를 주로 소비합니다. 포털 뉴스는 네이버에 머무르게 하는 킬러 콘텐츠입니다. 이 포털 뉴스에는 댓글 기능이 있습니다. 이 댓글 기능은 여론의 바로미터라고 해서 포털이나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상위 작성자 100명이 단 댓글이 무려 23만 487건입니다. 전체 계정의 0.9%가 대부분의 댓글을 답니다. 하루 종일 댓글만 다는 사람들이죠. 이게 여론이라고 할 수 있나요? 0.9%의 의견을 여론의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것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이에 많은 언론사들이 아웃링크를 하라고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아웃링크란 네이버 포털은 뉴스 기사 제목만 보여주고 제목을 클릭이나 터치하면 신문사 홈페이지로 이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시겠지만 요즘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뉴스 읽기 아주 짜증납니다. 기사 반, 광고반을 넘어서 광고 속에서 기사 찾기를 할 정도로 광고가 덕지덕지합니다. 따라서 아웃링크는 해결 방법이 아닙니다.

그나마 가장 나은 방법은 해외 포털처럼 댓글 정렬을 공감순을 없애고 최신순으로만 보여주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만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댓글을 확인하려고 하지 않게에 네이버는 결코 최신순 정렬만 남기고 공감순 정렬를 없애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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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포털 댓글은 정치의 투견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진보와 보수의 공감 수 전쟁이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정 기사를 타켓팅해서 카카오톡 단톡방이나 카페에 뿌리면 몰려 들어서 공감을 누르기 때문에 댓글 제한이나 10초 간격으로 공감을 누르게 하는 방식으로는 막을 수 없습니다. 눈 가리고 아웅입니다.

네이버 댓글 어뷰징의 해결책은 스팀잇 명성기반 댓글

그렇다고 실명제도 해결책은 아닙니다. 포털 네이트가 실명제를 도입했지만 악플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실명으로 적는다고 주눅이 들지도 않고 아이디라고 해도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를 하면 다 잡히기 때문에 큰 의미도 없습니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해결책은 명성기반입니다. 우리가 MMORPG를 하면 쪼랩들은 명성이 낮기 때문에 개망나니 행동을 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레벨에 높은 유저들은 자신의 명성이 있고 자신의 반사회적 행동과 어뷰징을 하면 게임 세상에 바로 소문이 나고 명성에 먹칠을 하기 때문에 행동을 조심하게 되죠.

요즘 많이 일어나는 묻지마 폭행 같은 것도 익명이라는 무기로 행해지기에 행동을 하는 것이 많습니다. 사회적 연결이 촘촘한 사람이라면 내 행동 하나하나가 나의 명성과 명예에 영향을 하기 때문에 대놓고 추태를 부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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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댓글은 스팀잇에 달린 댓글입니다. 스팀잇은 명성기반 SNS입니다. 위 댓글은 명성이 -6으로 많은 다운보팅 참교육을 받았습니다. 저렇게 명성이 낮으면 댓글이 기본적으로 노출이 되지 않습니다.

네이버도 명성기반으로 가야 합니다. 댓글을 쓰면 그 옆에 명성 숫자가 뜨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상식적인 사람인지 아니면 반사회적 인물인지 알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물론 정치 뉴스에는 다운보팅 전쟁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될 수 있지만 일반 사회적인 뉴스에서는 효과가 좋을 수 있습니다.

산에 불이나도 대통령 때문, 교통사고가 나도 이게 다 대통령 탓이라고 하는 몰상식한 댓글들에게는 다운보팅으로 명성을 깎아 버리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명성을 기반으로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의견을 좀 더 정갈하게 남길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전 네이버가 스팀잇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가 뉴스로 큰 위기에 빠졌지만 제가 느끼는 네이버는 뉴스가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이 없어서 뛰어난 크리에이터들이 네이버에서 탈출해서 스팀잇 같은 보상체계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면서 더 크게 무너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스팀잇이 정답이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스팀잇도 문제가 많죠. 그럼에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참 민주적이고 합리적입니다. 저도 최근에 일어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스팀잇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고 좀 더 여기에 많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명성 기반 스팀잇. 어쩌면 이 익명의 바다를 항해하는데 좋은 나침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네이버의 익명으로 쓰는 아무말 대잔치는 이제 그만 봤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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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이라는 가면 아래에서
행해지고 있는 행위들을 보노라면
그저 '절래절래'하게 만들지 않나 싶더군요

좋은 점도 있지만 요즘은 익명이 주는 해악이 더 크네요.

명성 씨스템이 채용된 뉴스댓글이라...흥미로운 개념이네요!

쉽지는 않겠지만 시도해 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