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아들들과 산책하다보면 둘이 반갈아가며 한쪽 뒷다리 들기와 방사하기를 끊임없이 한다. 영역표시를 하는 것이다. 귀찮을 수도 있고 지칠법도 한데 산책이 끝나도록 마지막 한방울, 아니 한방울도 안나올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쥐어짜낸다~~~
대체로 패턴이 있다. 리우(흰색 비숑)가 여기저기 냄새를 탐색하다가 몹시 끌리는 곳에 표시를 한다. 그러고나면 기린(갈색 푸들)이가 그 위에 덪칠한다. 어떨때는 그냥 지나치다가도 다시 나를 끌고 간다. 이곳은 절대 누구에게도 내줄 수 없다는 강한 집념이 느껴지기도 한다ㅋ
이렇게 둘이 번갈아가며 온동네 나무와 풀숲을 차지하고는 개선장군이라도 되는듯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돌아온다.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가끔은 이친구들이 부럽다. 지들은 혼신의 노력을 했다하겠지만 단순히 방사하는걸로 영역을 차지했다고 믿다니... 누군가 덪칠하면 또하면 그만이고 지워져도 상관없다 방광이 비어있지않는한!
내집이 없던 젊은 시절, 아파트 숲을 보며 소원했었다. 내집을 갖고싶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저많은 집들 중에 내집은 하나밖에 없다니...
나이를 또 한살 먹었다. 그만큼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하는데 맘처럼 쉽지만은 않다...
20대에는 시내에 건물들을 보면서 이 많은 건물 중에 내 건물이 없다니...
30대에는 이 많은 집들 중에 내 집이 없다니...
지금은...
하루 하루 바쁘게 살아내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답니다.
ㅎㅎ
저희는 첫째가 그리 열심히 영역표시를 해요
진짜 쥐어 짜서 나오지도 않는데 그리 열심 ^^
꾸뻑 반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