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에서 태양 천문학 관련 학회에 참석중입니다. 오늘은 한 고등학생이 제 동료들과 공동 발표를 했네요. 발표 내용은 R 언어의 random forecast 라는 decision tree기법을 활용한 태양 폭발의 확률 예측입니다. 뭐 저도 그냥 머신 러닝의 한 기법인가 하고 봅니다.
그냥 뭐랄까 새삼스레 충격입니다. 전문가로 스스로를 포지셔닝 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잘 알죠. 자기가 연구하는 분야가 익숙해져서 잘 아는 것이지, 자기가 마냥 뛰어나서 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을요 (아님 나만 그런가?). 제가 하고 있는 일들 중에 어렵다고 엄살떠는 것들 중에는 저보다 훨씬 어리고 똑똑한 누군가는 후딱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다는 것을요.
자신만의 우물에 갇혀있지 말고 끊임없이 자신을 객관화 해야 합니다. 그러면 스스로 점점 뒤쳐진다는 느낌이 들어 괴롭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만에 빠져 있다가 한순간에 훅 가서 만회할 기회마저 없어요.
뭐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연구라는 게 물론 한계가 있습니다 (라고 정신승리해 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학회에 발표하기 위해 본인이 연구자들과 접촉하고, 아이디어를 (본인이 했든 아님 연구자들이 인사이트를 주었든) 결과물로 구현해 내었다는 것은 아주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나는 그 때 뭐했나 싶네요.
배움을 위한 너무나 다양한 도구와 방법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더 이상 머리속의 지식만으로 으쓱되는 시기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그렇게 하다니.. 대단하네요.
주니어 (우리로 치면 고1)라네요 ㅎ
우와, 대단하네요!
그러게요. ㅎ
학회에서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고등학생이라니.. 같은 고등학생으로서 존경심이 들정도네요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도 살짝 충격인데요;;
저 고딩때는 꿈도 못꿨을 일 같은데 ㅠㅠ
멋있네요...
그 학생이 물론 뛰어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주눅 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나에게 필요한 깨달음을 주는 계기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