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다이빙투어-8(Palau Diving Tour)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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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llyfish Lake 의 독없는 해파리 )

팔라우 다이빙투어-8(Palau Diving Tour)

젤리피쉬 레이크(Jellyfish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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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무거운 다이빙 장비를 가지고 온 것은 젤리피쉬 호수에 사는 수백만 마리의 해파리를 찍기 위해서였고 이번 여행의 목적이기도 하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갔다. 바다에서는 부력이 있어 이동하는 데 별로 무겁다고 느껴지지 않는 장비가 무척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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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관광객들이 다 처다 본다. 다이빙도 할 수 없는 곳에 엄청난 부피의 수중장비를 끙끙거리며 들고 이동하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이기도 했을 것이다. 해파리와 같이 찍을 모델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해 봤지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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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는 예전에 와 본 곳이라 안 간다고 하고 H의 친구는 모델은 해 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고 매몰차게 거절했다. 그렇다고 호수에 짝지어 들어 가는 신랑에게 신부를 잠깐 빌려달라기도 민망하고, 더욱이 잠수해서 2m 정도는 물 속에 들어가야 하는 데 수영도 못하는 사람을 잠수시켜 모델 세우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아쉽지만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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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통을 지고는 이 호수에 들어 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어서 스킨으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다. 일단 구명조끼를 벗어서 물위에 띄워 놓고 잠수를 하여 2m 정도 물속으로 들어 간 뒤 사진을 찍고 올라오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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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물 속에 급하게 들어 가면 압력 차에 의해 고막이 나갈 수 있어서 이퀄라이징을 하면서 내려 가서 숨을 1분-2분 정도 참아야 하는데 30분 이상 반복하다 보니 체력이 급강하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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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없는 해파리(Jellyfish)

오래 전 지각 변동으로 인해 바다 물이 갇혀 호수가 되었고, 여기 해파리들은 오랜 기간 포식자들과 격리되어 상대방을 공격하는 촉수가 자연스럽게 퇴화되어 독이 없는 해파리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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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는 햇빛에 약해서 해가 강한 날은 수면에 올라오지 않고 바다 속에 머무르는데 그날은 다행히 비가 와서 수면 가까이 서도 해파리들을 볼 수 있었다. 오리발을 세게 차면 해파리들이 맞아 찍어져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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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라 항상 엄청 많은 관광객들로 복잡하고 입장료도 50$을 받는다. 경찰들이 감시하고 있어서 구명조끼 벗고 사진 찍는 게 신경이 쓰였다. 한 번은 투어 온 한국 관광객 중 한 명이 오리발을 휘젓고 다니다 같이 온 20여명의 관광객들이 모두 쫓겨나간 적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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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투어를 끝내고 호텔로 돌아와 친구들과 재회했다. 시내 중심부에 있는 태국식당으로 갔다. 여러 번 갔던 곳이라 다른 곳을 찾아 봤지만 마땅한 데가 없다. 태국요리는 다양하고 맛이 있고 우리와 양념이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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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동네 꼬마들에게 마사지샵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더니 돈을 달라고 했다. 순수한 팔라우도 관광객들이 많아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조금씩 타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사지를 2 시간 받고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다 공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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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새벽 2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는 거의 7시 넘어 도착했다.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고통보다 더 싫은 건 아마 권태일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 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여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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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도전하러 갑니다.

쳇바퀴도는 삶은 최악입니다...
근데 해파리가 장관을 이루는군요.
경찰의 삼엄한 관리로 인해 관광객이 쫒겨나기도 하는걸 보면 저 해파리가 보호종이기도 한가봐요?

팔라우에서 가장 유명한 곳중의 하나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해파리호수는 없습니다.

엄청나게 힘드시게 찍은 사진 이군요
그래서 그런지 너무 멋지네요

4번 갔었는데 갈 때마다 못찍었어요. 정말 어렵게 찍었습니다. 다이빙 장비를 못갖고 가게 하니...

정말 엄청난 체력을 요하는군요
덕분에 저는 정말 다양한 해파리 사진을 보고 갑니다^^

체력보다 물속에서 숨을 참아야 하니 좀 고통스럽습니다. 머리도 아프고...

말로만 듣던 젤리피쉬를 이리 자세히 볼수 있어
넘 신기하고 좋네요~
어렵게 찍은 귀한 사진 감사합니다~

어렵게 찍은 건 사실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와~~ 해파리 너~~무 예뻐요.
더우기 독이 없다니 신기하네요. 마음껏 구경할수 있어 좋았겠어요.^^

독이 없으니 마음대로 사진찍고 만지고 할 수있습니다. 원래 해파리는 아주 맹독성입니다.

해파리가 좀 요상하게 생겼네요.

종류가 엄청 많아서... 이상하게 생기것도 참 많죠.

으 저는 아직 장비없이 발 안닿는데 가면 무서워서.....다이빙보다 수영을 먼저 배워야할 것 같네요ㅜㅜ 1-2분 호흡참는것도 저는 너무너무 무서울 것 같...ㅜㅜ

근데 고생하신 보람이 있게도 사진이 참 예쁘고 신비로워요! 해파리 호수라니. 신기하네요

다이빙전에 반드시 수영배워야 합니다. 수영을 못하면 물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져요. 수중에서 장비가 고장날 수도 있고하니...

고생하시며 찍은 것이어선지
더욱 멋짐니다.^^

감사합니다. No pain no gain....

해파리 예쁘네요.
바다가 호수가 되어 해파리가 있는거군요.
신비롭네요.
타이음식 좋아하는데 군침도네요~~

예 태고때 바다가 호수로 변한거래요. 저도 호수에 왠 해파리가 있나 신기했습니다.

해파리가 독이 있는 지 궁금했는데 역시 퇴화되었군요.
환상적일 것 같아요.

해파리는 볼때 마다 신기합니다. 호주에서는 해파리로 인해 죽는 사람이 제일 많다던데 저 해파리는 독이 없군요. 똠얌과 팟타이를 식사로 하셨군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