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kyDay | 명쾌하다

in #kr5 years ago

올 새해에는 아마도 태어나 처음으로 새해 떡국을 혼자 끓여 보았다. 물론 집에 있는 재료로 약식으로 끓인 건데, 생각보다 잘 되었다. 사실 생각보다 잘 될 줄 알았다, 나니깐. (ㅋㅋㅋㅋㅋㅋ)

돌이켜보면 19년에는 나름대로 이것저것 간단한 요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이번에 떡국을 끓이면서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자신감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정말 갑자기 자신만만해져서는, 자 이 정도면 됐다 이제 애 키워도 되겠다 는 생각을 했다ㅋㅋㅋㅋㅋㅋ (전국 어머니들께 사과 말씀)

아무튼 나름 진지하게 생각을 전개시켜 나갔다. (feat.떡국 끓는 중)

그래 이제 애를 키워도 되겠다, 그런데 언제?
아마 몇 년 후, 그럼 어떻게?
보통은 먼저 애아빠가 있어야겠지, ㅇㅋ?
안 ㅇㅋ, 그러고보니 애아빠는 키우기 싫다ㅋㅋ 그럼 어떡하지?
아 그럼, 애아빠는 나를 키우면 되지
그럼 나는 애만 키우고
명쾌하다!
새해의 명쾌한 헛소리!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애고 애아빠고, 일단 나부터 키우고 나서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제일 명쾌하다. 하루 만에 지정신 차려서 다행이다.

Sort:  

저도 김치찌개 > 미역국 테크 타고 성공해서 기고만장해 불고기를 만들어 봤다가 20여년 째 다시는 요리에 손 안 대고 있어요. :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다음번 타겟으로 노린 게 딱 김치찌개,미역국,갈비인데, 저도 거기서 멈추게 될지ㅋㅋㅋㅋ

Posted using Partiko iOS

ㅋㅋㅋㅋ 떡국에서 육아로 이어지는 의식의 흐름ㅋㅋㅋ

안 하던 일 하는 게 이렇게 무서워요ㅋㅋㅋ

Posted using Partiko iOS

그래서 새로운 게 무섭지만 재밌죠 ㅎㅎㅎ

상해서 혼자 지낼때 한국 요리 하나씩 만들어 보며 자신감 뿜뿜이었으나 엄청 쉬워보이던 '오이미역냉국' 만들다 폭망한 이후로 급 접었습니다.

오이미역냉국 잘 만드시면 인정해 드립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아닌데, 먹고 싶어질 때 만들어 보고 잘 되면 말씀드릴게요! 망하면 아무 말 없을 겁니다 ㅋㅋㅋㅋ

블록체인에 요리 기록 남겨 두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