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오래전부터 알던 친구한테서 전화연락이 왔습니다. "나 8년쓴 컴퓨터가 고장나서 아예 새로 맞출려고 하는데 도움좀 주라" 라고 하네요. 저는 일단 그 친구한테 사용 용도와 가격, 구성 요소를 문자로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왔습니다. 일단 견적 초안을 내보았는데, 요즘 핫한 라이젠 구성으로 정성스럽게 짜보았습니다.
이 견적을 친구한테 카톡으로 보내줬더니 다시 전화가 옵니다. "야, AMD CPU 안좋은거 아니냐, 근데 왜 넣었어?" 라는 소리가 제일 먼저 들려오더군요. 제가 "라이젠이 이러이러해서 좋다, 가성비가 좋다, 옛날 AMD CPU가 아니다." 라고 하려고 했지만, 어차피 친구들 대부분이 컴맹에다가 이런소리 해도 못알아듣는다 판단해서 다시 견적을 짜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걸 본 친구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옵니다. "야 이게 제대로인거 같다. 가격도 좀 줄고 인텔이라 더 믿음직스럽네." 라고 하더군요. 저는 속으로 이 친구를 비웃었지만 그래도 나중에 개고생하지는 않을거같아서 맘을 놓았습니다. 그러고선 며칠 후 직접 사러 용산으로 가자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위에 말한 게임들로 현재 i5는 훨씬 부족하다는걸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저 나중을 위해서 인텔 견적을 짜준 것 뿐입니다.
::: 컴퓨터에 이상이 있을경우 무조건 견적을 맞춰준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경향 :::
만약 제 친구가 라이젠을 탑재한 본체를 구매해서 그 본체로 게임을 하다가, 성능이 제대로 안나온다면 무조건 제 탓을 할것이 뻔히 보입니다.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자주 맞춰주는 사람들 10에 9는 모두 이런 경험을 겪었다고 합니다. 또한 사용도중 본체가 망가졌다면 무조건 저보고 고치라 할 것이 뻔해서 말이죠...
이것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기도 한데, 혹시 '20만원 컴퓨터사건' 을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
요기에 나와있는 글을 천천히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한 남자가 20만원으로 제일 저렴하지만 그래도 컴퓨터로 돌아갈 수 있는 견적을 여자친구한테 짜줍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저 컴퓨터가 안좋다라는 소리를 들은 여자친구가 남자친구한테 따지고 들어가서 인터넷에 화제가 된 적이 있었고, 이 일로 고소장을 작성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막 아는 척을 하는 사람들을 ㅈ문가라고 한다네요. 제 친구가 컴퓨터를 샀는데 속칭 ㅈ문가들이 이 컴퓨터 안좋다 썩었다 등등 얘기를 한다면 그 친구는 분명히 저한테 꼬투리를 잡을 것이 뻔합니다.
남의 견적을 짜줄때는 가성비가 좋고 성능이 높은 부품들 위주로 짜주기보다, 남들이 많이 알고 대중적인 부품들로 짜줘야 나중에 개고생 안합니다. 제가 이 글에서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제 다 한 것 같습니다.
P. S 혹시 이 글을 보신 분들 중컴퓨터쪽으로 모르시는 것이 있으시다면 어느 글에나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절 태그해서 글을 써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도 한때 조립해서 맞춰주곤 했는데요.
OS 및 소프트웨어 설치도 번거롭지만, AS가 제일 힘들더라구요.
AS도 한두번이지 ㅂㄷㅂㄷ
그래서 그 이후로는 그냥 삼성 LG 완본체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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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얼마전에 비슷한 연유로 제 개인 노트북을 산다면 거들떠보지않는 삼성 노트북을 지인에게 추천해준 일이 있어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요즘은 가성비 진리의 라이젠인데 아쉽네요 ㅋㅋ
이래서 주변 견적을 짜줄 땐....인텔+지포스가 편합니다 ㅜㅜ
저는 라데온만 쓰지만 주변 견적엔 지포스 넣는답니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