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분들마다 나보고 효자라고 한다. 부모님 모시고 유럽까지 왔냐면서. 모시고 온 것이 아니라 따라온 것이라며 멋적게 웃으며 해명을 해도, 그래도 효자라고 한다. 요즘 아무리 돈 대준다고 해도 같이 올 자식이 어디 있냐면서.
30분을 관광하기 위해 10시간씩 이동하는 패키지 관광에, 나를 제외하고는 동행인 모두가 60대 이상인 여행을 나도 바라고 좋아서 온 것은 아니다. 요즘 할 일도 많은 와중이었고 사실 난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특히 패키지 여행은 그 어딜 가더라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몇해전 어머니가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기적적으로 몸의 기능을 80%회복한 사건이 없었다면, 그래서 엄마가 언제라도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없었다면 아무래도 오지 않았을 여행이다. 같이 가길 바라셨고 나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묵묵히 좀비처럼 버스를 타고 있다.
내일 어디를 가고 모레 어디를 가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 템플 스테이를 왔다고 생각하고 멍-하니 창 밖을 향해 눈을 꿈뻑거리고 있다. 머리를 텅 비울 수 있다는 점이 좋고 공기가 맑은 것이 좋다. 여행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모스크바 닭도리탕
모스크바 동태찌개
모스크바 창밖풍경
모스크바 자전거 뒷바퀴
모스크바 에어컨 실외기
헬싱키 가로등
헬싱키 쓰레기통
헬싱키 잘못눌린 사진
헬싱키 그늘찾기
헐 ㅜㅜ 효자 맞네요. 부럽습니다. 우리 부모님이랑은 이제 국내여행도 힘들지 말입니다. 칭찬합니다. ㅎㅎ
1년에 한 번 부모님과 여행가기 쉽지 않죠. 프리랜서 작가를 가장한 백수 나부랭이라 그나마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멋지셔요! 항상 마음만 있지 실천하지 못했던 부모님과의 여행입니다...☆ 올해 하반기 꼭 계획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가서 사진 많이 박고 오면 나중에 추억할 것들이 생기겠죠? 즐겁게 다녀오시길요 영상으로도 많이 남기시구요 ^^
정말 감흥이 없었나봐요 사진이 러시아 헬싱키라고 하니 그런 줄 알지 아니면..;;
친구한테 보여줬더니 부산 가는 시외버스같다고 강력히 의심을 받았습니다 ㅋㅋㅋ
모스크바 닭도리탕과 동태찌개가 킬링 포인트네요ㅋㅋㅋ 어르신들에게 현지식은 좀 무리겠죠ㅋㅋㅋㅋㅋ 그래도 부모님과 추억 많이 쌓으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한식이 위험부담 없고 컴플레인 받을 일도 없겠죠 ㅎㅎ 모스크바 닭도리탕 맛이 의외로 좋습데다..
"나를 제외하고는 동행인 모두가 60대 이상인 여행" 뭔가 씁쓸한 문구 같네요.... 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다녀와야겠단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호기심 가득하고 청춘을 불태우고 만남과 사색을 반복하는 여행 말고도.. 여행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니까요 ㅎㅎ 부모님 모시고 다녀오면 부모님이 주위에 엄청 자랑하지 싶습니다 ㅎ
재밌습니다. 잘 다녀오셨군요. 다른이 눈에 효자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겠습니까?^^
네 ㅎㅎ 동행하는 것만으로도 효자 칭호를 얻으니 요즘에는 효자되기 참 쉽네요 ㅎ
따라 하고 싶은 여행기네요. ㅎ
좀비가 의미없이 찍었다기엔, 너무 깊은 생각들이 담겨 있는 사진입니다 ㅋ
기억에 오래 남을 여행 되시길..
오 ㅎㅎ 나름 고심하며 ? 찍은 사진 알아봐주시니 뿌듯합니다 ㅎㅎㅎㅎㄹ
Aㅏ.... 모스크바와 헬싱키 참 익숙한 동네이네요 (ㅋㅋㅋㅋ)
요쪽이랑 인연이 많으시군요..? 공기 좋은 곳이네요 정말!
“헬싱키 잘못눌린 사진” ㅋㅋ
잘못눌린 사진들이 사실은 세계의 본질을 보여주는 매개체이거나 이 사진들을 모아서 퍼즐조각처런 붙여놓으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만한 이미지가 나올거라고.. 상상할 때가 많습니다 ㅎㅎ
재미있는 이야기감인데요 ㅎㅎ
오쟁님 ^-^
(많은 의미를 담은 웃음입니다!)
통했군여!(많은 의미로^^)
정말로 멍때리며 따라다니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렇게나 가기 싫은 패키지 여행이지만, 어머니를 위해 가셨다니..
더 효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재미없으시겠지만, 참 잘하셨네요^^
제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간 여행이라 어떻게 보면 저를 위한 여행이기도 합니다 ^^
부모님과 여행은 가실 수 있을 때 가시는게 좋은 것 같아요~~
저도 격년에 한 번은 어머니와 해외여행중~~~ ^^
맞습니다. 언제든지 갈 수 없는 상황이 불현듯 닥칠 테니까요. 그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열심히 가야 합니다 :)
사진에서 오쟁님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맑은 공기 마시면서 푹 쉬다오세요!
장소성을 상실한 사진을 찍는데 점점 재미를 찾아서 나름 즐기고 있습니다 :)
부모님 여행은 정말 말처럼 쉽지 않지요. 돈과 일정이 가능하더라도 말이죠. 그런면에서 오쟁님은 효자가 맞습니다. ^^
직장인이었으면 절대 가능하디 않았을 여행이죠. 돈 못 버는 아들이 이럴때는 쓸 데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ㅋㅋ
원래 다 그렇죠. 돈 벌 때는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을 때는 돈이 없고. ㅎㅎㅎ 불변의 진리입니다. ^^;
모스크바 닭도리탕, 동태탕.
패키지 여행 가신게 맞네요
스톡홀름 맑은무장국도 일품이더군요!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은 깊으십니다.
어머님이 많이 회복하셔서 다행이네요.
부모님은 무척행복하셨을것 같아요. 아들이 이렇게 잘한다고
주의분들에게 자부심도 있으셨을것 같아요^^
네 저도 나름 여기서 여행의 재미릉 찾고 있습니다.부모님은 좋아라 하시죠 :)
사진이,,,ㅋㅋㅋ ...
다음 포스팅에는 멋진 사진이 나오겠네요...ㅎㅎㅎ
쓰레기통과 실외기를 찍으신 건 포스팅을 위한 배려였나요??ㅎㅎ
남들이 안찍는 유럽여행사진을 찍어보고 싶더라구여 갑자기 ㅎㅎ 장소성을 확! 배제시키고 출발하능 거죠 ㅎ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ㅋㅋㅋㅋ 왜 가셨나 궁금했더니 효도 여행 가셨군요. 그것도 모르고 화가의 여행을 부탁드렸다니. 크크 저라면 몸서리치게 싫어하면서 나 잠깐만 혼자 있다가 숙소로 찾아가면 안 될까? 라고 했을 듯해요... 효자오쟁ㅎㅎ
헬싱키 그늘찾기 사진은 스크린샷 찍어두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네요(글과 함께 있어야 함)ㅋㅋㅋㅋ
요즘에는 부모 돈으로 따라가는 것만해도(30살이 훌~쩍 남어섴ㅋㅋ) 여기저기서 효자 소리 듣더군요 ㅎㅎㅎ 나름 여행의 비장소성을 사진으로 포착하는 재미를 발견해서 잘 놀고 있습니다..아직도 일주일이나ㅜ남앆...ㅠㅠ
부모님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좋은 효도가 없더라구요. 좋은 시간 가지고 오세요!^^
네 추억할 사진을 많이 남겨듀고 있습니다. 저에겐 미래를 위한 여행이네여 ^^
그래서 무민은...
핀란드는 반나절만에 관광을 다 하고 다른 나라로 이동한 상태라..ㅋㅋㅋㅋ 무민은 다음 기회에..
저도 부모님이랑 종종 여행을 가는데, 패키지는 제가 힘들고 자유 여행은 아빠가 싫어하세요. 그래도 다녀오고 나면 추억도 남고 사진도 남고 가끔 만났을 때 이야기할거리도 많아서 좋더라구요.
남은 시간도 즐겁게 보내세요!
부모님과 여행이라~~
전 한번도 그런적이 없어서 반성하게 되네요
자유여행만 해본 저로선 어르신들과의 페키지 여행은
잘 상상이 안가지만
유럽까지 힘들게 가셨으니 부모님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모스크바 자전거 뒷바퀴에서 눈물이 조금씩 나더니 헬싱키 그늘찾기에서 오열했습니다.
빵 터졌어요. 정말 딲히 외국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사진들만...
어른들 가는 패키지를 가면 한식당이 꼭 코스에 있어서 밥은 맛나게 먹는데 비주얼은..구수하죠 ㅎㅎ. 특히나 식당에 잘 찾아보면 태극기와 아리랑 마크가 있어요 ㅎㅎ.
어찌되었뜬 엄마는 좋아하셨을꺼예요. 저도 울시엄니한테 얹혀사는데 다른 사람들은 시엄니 모시고 산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말이죠 ^^
저희 부모님은 여행 대만족 중이세요 ㅎㅎ 저는.. 나름 재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ㅋㅋ 여행 사진이라고 기대할때 배반하는 이미지만을 찾아 찍고있숩니다. 나중에 몰아서 보여드리게요ㅋ
장난꾸러기같아요. 하하하~ 사진 기대할께요^^
모스크바엔 왜캐 찬을 적게 준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궁 오쟁님~~~~ 웃겨서 나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스크바 사진 다 웃겨요! 요즘 개그발동하시는군요!!! 헬싱키 그림자도 ㅋㅋㅋㅋㅋㅋ
나름 여행의 재미를 이렇게라도 찾아야지...싶어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지금은 이거 작업으로 해봐? 라는 마음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ㅋㅋ 사진전 개인전을 해야할까봐요. 제목은 모스크바 닭도리탕..
헉.. 저도모르게 11일전 글에 보팅을 ㅋㅋ
아무튼 어떤 마음으로 같이 가신건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지금은 돌아오셨을것 같은데, 아마 나중에 많이 생각나실거 같아요. 참 잘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