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 사상의 기저가 되는 노자 책의 해설서
도술을 터득한 사람은 자신이 비록 내심과 외모가 성실하고 바르더라도 그것을 가지고 삐뚤어지고 바르지 못한 자를 비방하지 않는다. 자신이 비록 절의에 죽을 각오를 하고 재화에 담담하더라도 그것을 가지고 겁 많고 탐욕스러운 자를 모욕하지 않는다. 자신이 비록 행동을 바르게 하고 패거리를 짜지 않더라도 그것을 가지고 사악한 자를 물리치거나 사리를 챙기는 자를 벌주지 않는다. – p291
왜일까?
이유 1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잘 아는 이에게 묻거나 의견을 잘 들으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성인이 그들을 꾸짖게 되면 잘못을 고치기보단 성인을 원망하게 된다.
이유 2
성인의 수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은데, 성인이 그 사람들에게 비방하고 꾸짖고 벌주려고 한다면 성인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수준 높은 인격의 소유자가 되기 위해 생각한 것(옳다고 판단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옳은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였다.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유혹이 많기에 이를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나와 동일한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고, 동일한 지적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 자신의 노력을 통해 옳은 행동을 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경멸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횟수도 늘어났다. 결국, 많은 사람을 비판(비난)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이 어려워하거나 시기하는 경향이 잦아졌다.
비판을 통해 상대를 깨우쳐주고 충고를 통해 상대를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사람의 본성은 남으로부터 안 좋은 소리를 듣는 것을 싫어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성향, 성격, 습관 등을 쉽게 고치지 못한다.
비판이나 충고를 했다면 그것은 옳은 방법이 아닐 뿐만 아니라, 성공 확률도 매우 낮다. 그저 비난을 위해 한 일이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적이 늘어날 것이다. 결국 지금까지 해온 일들은 목표한 바를 달성할 수 없는 방법이자 자신을 위태롭게 했던 것이다.
한비자와 노자의 말씀대로 올바르게 하면서도 남을 해치지 않고, 깨끗이 하면서도 남에게 상처 입히지 않으며 곧게 하면서도 제 마음대로 하지 않고 영광이 있으면서도 남에게 광내지 않도록 해야겠다. 하지만 ‘사악한 자를 물리치거나 사리를 챙기는 자를 벌주지 않는다.’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내 생각에는 법에 의해 벌을 주어야지 개인으로서 직접 벌을 주려고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말인 것 같다.
비판하고 충고하는 것은 참겠지만, 옳지 못한 행동에 있어서는 법을 이용하여 꼭 벌을 주도록 하겠다. 그리고 조언을 구하는 자가 내게 온다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알려주도록 노력해야겠다.
성인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남을 비판하지 않는다는데, 우리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듯 마구 남을 비판하지는 않는지 반성하게 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도 자신이 남의 오류를 직접적으로 지적하자 문제가 생겨, 완곡한 표현으로 바꾸었더니 효과가 좋았다라는 내용을 자서전에서 말하더라고요. 지나치게 공격적인 태도는 그 메세지가 옳다 하더라도 반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시대와 장소를 떠나 적용되는 것일 수 있겠네요. 좋은 내용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벤티님추천으로 한비자 읽고있습니다. 깨닳음을얻고있져!
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귀네요.
근래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반성하게 됩니다.
리스팀해갑니다.
와..ㅋㅋ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자주 방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