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도 충분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시는 분이 지금에는 한 분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중요한 부분은 그 중 한분은 이미 그 선택을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분을 걱정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원래 처음의 선택이 가장 어렵습니다... 그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고 싶었고 그래서 어찌 보면 제가 김작가님만의 편에 서서 응원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듯 합니다.
하지만 저는 김작가님 개인을 응원한다기 보다는, 지금은 삶의 문턱에서 신호를 보내는 분을 응원한다는 말이 더 맞는것 같습니다. 이걸 보고도 모른척 한다면 제 양심이 허락지 않을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무대응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는 점만 밝히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힘들때 정말 숨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분이 저도 가까이에 있어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침묵이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다른 한쪽도 침묵한다면 어쩌면 그것은 좋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덮어지고 무뎌질 수 있겠지요. 시간이 약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한쪽이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다른 한쪽이 침묵으로 대응한다면, 소리지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것은 정말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그것입니다.
한쪽이 다른사람들을 향해 소리지르게 되기 전에 해결이 되었다면 좋겠지만, 김작가님이 글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스팀잇을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뭔가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겠지요. 여기에 김작가님이 책임이 없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 양쪽 모두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침묵으로(혹은 무대응으로)일관하는 분들께서는 이 일이 전적으로 "사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반면, 김작가님은 추론하신 이유를 통해 "공적인" 부분이 개입되었기 때문에 "사적인" 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계신듯 합니다. 그래서 스팀잇을 통해 공개적으로 외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일 사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면 지금까지 김작가님의 성향으로 보았을때 이렇게 공론화시켜 글을 쓰실 분이 아니었을거라는 믿음 정도는 있습니다.
그래서 대응이 없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사적인 부분은 밝힐 필요가 없더라도, 김작가님의 판단에서 사적인 이유가 일어나게 된, 공적인 부분이라도 사실이 밝혀진다면 김작가님이 (만에 하나 마음의 상처를 입으시더라도)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이성적인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소요님께 부탁드린 표명은 당연히 공적 부분에 대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직접 표명이 어렵다고 하시면, 지금까지 펀딩이나 이벤트를 진행하신 다른 분들이 - 사적인 감정이 배제된 상태로 - 그것을 밝혀주실 수 있다면 김작가님 또한 수긍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제가 김작가님을 지지한 이유는 그것이며, 공론화되어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다던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대로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면 방식을 고쳐나가자, 이것도 참 좋은 의견이시지만 지금은 잘못된 부분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은 목소리를 내고 계신 김작가님의 판단으로 유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미 그런 상황을 통해 "사적인" 생활이 모두 파괴되었다고 생각하는 김작가님이 계신 이상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경아님이 이 일에 직접 연관된 것도 아니신데 자꾸 이렇게 말씀드리는 점 저도 죄송합니다만, 저 역시 누군가를 비난하고 쫓아내고 이런 것 보다는 일의 해결에 가장 촛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것은 한 쪽의 침묵 하에서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울 뿐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