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기업들은 어떻게 국민의 재산을 갈취하는가?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스팀잇에 처음 글을 작성해봅니다.

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을 작성한 이유는 실제로 이러한 일을 몇 번이나 겪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입니다.

이곳 남미는 경제 사이클이 선진국보다 매우 짧아서 대략 8~12년 을 한주기로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그럼 그 중에서도 주기가 끝나가는 바닥을 향해 갈 때는 국가차원의 도둑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이 도둑질이라는 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냐 하면 첫 단계로 급격한 화폐의 팽창이 이루어집니다.

말이 좋아 화폐이 팽창이지 사실은 국민의 재산을 도둑질 하는 겁니다.
쉽게 이야기하기 위해 가상의 국가를 한번 상상해 봅시다. 국가 전체에 화폐가 100장이 발행되었습니다.
그럼 그 100장의 화폐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교환의 가치를 형성하면서 왔다 갔다 합니다. 국민이 100 사람이고 균등하게 1장씩 가지고 있다고 또 가정해봅시다. 각 화폐 1장의 가치는 100원 이라는 가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럼 총 발행량은 100x100원 = 10,000원 입니다.

국민 100명은 각자 100원을 가지고 있는데 어느날 슈퍼초능력을 가진 도둑이 와서 모든 국민에게 50원씩 훔쳐갑니다. 그럼 난리들이 나겠지요. 재산의 절반을 훔쳐갔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국가가 그런 도둑 질을 합니다.
화폐 팽창이라는 말로 교묘하게 도둑질을 숨기는 것이죠.
얼마전까지 이나라에 화폐가 100장만 있었는데 국가가 돈이 더 필요해졌다고 그냥 100개를 더 찍겠다고 정해버리고 100개를 더 찍어냅니다. 그럼 유통중인 화폐가 200장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화폐가 2배 많아졌다고 국민의 생산량이나 보유하고 있는 재화가 2배로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그냥 화폐만 2배로 많아 진 것이죠. 그럼 화폐의 가치는 유통량이 많아지는 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2배로 발행했으니 50% 가치 하락이 생기는 것이죠.

문제는 발행 즉시 그런 50% 하락 효과가 생기는 것이 아니란 말이죠.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납니다. 어떻게 나타나는가 하면 처음에는 같은 가격으로 모든 물건을 주고 받고 합니다. 그런데 돈이 많이 공급 되다 보니 돈이 남아나는 겁니다. 일부 사람들 주머니에 돈이 더 많아지고 즉 여유돈이 생기니까 남는 돈으로 해외 여행을 계획합니다. 해외나가서 돈을 써야하니그럼 외화를 사야하겠죠. 외화를 구입합니다.
그런데 돈이 남는 사람이 여러 명이 되니까 그들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모두 같이 외화를 많이 구입합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 처럼 생산량이 늘어나지는 않고 자국 화폐만 많아 졌기 때문에 화폐를 많이 찍어낸 만큼 교환해줄 외화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럼 외화가 부족해 집니다. 그렇다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외화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외화가 상승하면 수입하는 업체들이 타격을 받습니다.

수많은 공산품,생필품이 특정 재료 또는 완제품, 수입에 의존 되는 것들이 많으니까요. 그럼 수입가격이 상승하고 물가가 상승합니다. 그럼 물가가 상승하니 사람들이 가진 돈의 가치가 줄어 들어 버린 것이죠. 예전에 10원하던 상품이 어느새 15원이 되 있습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이 조그마한 변동성에도 기업들은 제품가격에 바로 반영합니다. 제품 가격은 순식간에 올리지요. 하지만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 월급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즉 물건값은 올리고 월급은 그대로 주고 말이죠.
바로 이 시점에서 기업은 수익이 급증합니다. 직원들 월급을 감봉하는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그런식으로 일정시간 밀고 갑니다. 절대로 알아서 월급 올려주지 않습니다.

생필품 가격은 계속 오르고 사람들 삶이 팍팍해 집니다. 더이상 견디기 힘들어졌을때 기업 직원들과 대다수의 국민들이 현재 월급으로 먹고 살기 너무 힘들어졌다며 파업을 시작합니다.
그럼 노사 협정을 하고 기업측은 “우리도 힘들다” 그러면서 쬐금 올려줍니다. 그리고 정리해고도 합니다.

그럼 언론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국민이 게으르고 과도한 복지 때문에 힘들어 진것이지 국가나 기업은 잘못한게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습니다. 잘못은 국민에게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불경기가 반복되면 국가는 세금이 줄어들고 그럼 더더욱 많은 화폐를 찍어냅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상황이 무한 반복 됩니다.

그러다 보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오고 가치하락에 가속이 붙습니다.
뱅크런이 벌어지고 국민의 삶은 최악으로 떨어집니다.
아르헨티나를 예로 들자면 오전가 오후에 물건가격이 20% 씩 차이가 나는 말도 않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돈을 가만히 들고만 있어도 계속 가치하락이 됩니다. 무조건 돈을 써야 합니다. 무슨 물건이라도 사야합니다.
슈퍼마켓에가서 아무거나 들고옵니다. 그게 돈버는 것이니까요.
슈퍼마켓은 일인당 구입 물품에 제한을 두기 시작합니다.
그냥 지옥문이 열리는것이죠. 돈이 휴지보다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많은 분들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이야기로 들었겠지만 전 실제로 겪어 봤습니다.

물론 위의 이야기는 매우 단순화 시킨 예입니다. 실상은 훨씬 복잡하고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기업과 국가가 결탁해서 화폐를 마구 발행는 과정에서 기업들은 일부 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다른 나라로 떠나면 됩니다.
그리고 좋아지면 다시 들어옵니다.

국민은 힘들어도 정부 관계자 밥굶는일은 절대 않일어납니다.
지금 이런일들이 남미에서는 매우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국가의 날강도 짓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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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이해가 되네요. 잘 보았습니다. 친추맺고 갑니다 ^^

부족한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쓰는것보다 쉽게 쓰는것이 훨씬어려운 일이라는걸 압니당. ^^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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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인플레이션. 공감이 가네요.

첫글부터 정주행 하려합니다
좋은 글과 생각 나눠주신것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글을 이렇게 읽어주신다니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