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다 고 최민식 작가의 사진들을 접하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그 분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아련한 기분이 듦과 동시에 펄떡거리는 날것이 주는 오르가즘에 한참을 헤어나오질 못한다. 지금은 초상권 문제로 이런 사진들을 접하기가 어렵겠지만 아날로그 시절을 살았던 작가의 사진을 볼 때마다 내가 아직도 살아 있음을 느낀다. 산업문명의 발달 덕에 집에서 클릭 몇 번으로도 작품들을, 그것도 공짜로 구경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랴!
난 날것이 좋다
청담동 같은 곳을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각색과 편집이 된 인간 군상들이 아닌(물론 그런 것들도 나름의 재미는 있다) 뒷골목 허름한 술집에서 하루 일과를 마친 일용직 노가다들의 술잔 부딪히는 소리, 몇 순배 돌면 고음에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그런 날것에게 마음이 끌린다. 나의 성향이 그러하니 그런 거에 마음이 끌리는 건 인지상정이리라
우리는 사회적인 동물이라서 어느 정도의 각색과 편집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중용과 중도의 법칙에 의거해 접점을 찾아서 중심을 잘 잡아야만 삶이 주는 선물을 만끽할 수 있다. 즉, 주관과 객관의 적절한 버무림으로 삶을 대해야만 인생이란 거친 바다에서 도도히 항해할 수 있는 것이다
명심하라, 한쪽으로 기울면 꼴까닥이다
아니 스스로 알아차리지만 못할 뿐, 스스로 쓰고 있는 사회적인 가면의 무게 때문에 침몰 일보직전에 와있다. 그럴리가 없어라고 항변할 필요도 없다. 이미 예견된 수순에 의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가고 있다. 지금 현재에 머물며 날것의 삶이 아닌 지나가 버린 지금인 과거에서, 오지도 않은 지금인 미래에서 우리 모두 죽은 삶을 살고 있다
두 눈 뜨고 살아 있으니 살아 있다는 생각은 말길 바란다
몸은 지금 여기에 있지만 마음은 지금 현재에 없는 삶은 송장, 혹은 영어로 Zombie의 그것이다
똥 눌 때도, 밥 먹을 때도, 붕가붕가할 때도 몸은 지금 현재에서 행위를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깨어나야 한다, 지금 당장
왜냐하면 공짜로, 무한대로 주어지는 지금 현재가 내일은, 아니 조금 후에라도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졸업식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공감. 공감합니다. 게을러서 부족해서 좀비를 벗어나기가 버겁습니다.
리스팀할께요~^^
더 게으르고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우리 자신에 대한 공격만 일단 멈추는 게 시작입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하고 멋지게 사랑하며 사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