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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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앞으로 나아가야만 1등을 하든, 꼴찌를 하든 할 수 있다. 물론 세상은 1등에게 환호와 갈채를 보내지만 (간혹 꼴찌에게도 보낸다), 출발점에서 가만히 있으면 정신병자라고 할 것이다

그럼 ‘인생’이란 달리기는 어떨까
인생도 달리기와 일맥상통하다. 가만히 있으면 정체돼 꼴찌한다고, 세상은 항상 앞으로 가기를 바라며 채찍질 하기에 여념 없다. 우리도 그에 동조하여 언제나 앞으로 달려가기를 갈망한다. 가만히 있으면 내가 꼴찌가 되는 느낌이고, 낙오자가 되는 느낌이 들기에 언제나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앞으로 달려 나아가려 한다

그럼 우리네 ‘인생 달리기’ 종착점은 어디인가? 마냥 앞으로 달려 나아가면 종착점을 만날 것인가? 등살이 너덜너덜해지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면 종착점에 도달할 것인가? 백미터 달리기는 백미터만 달려가면 그만이지만, 우리의 달리기는 도대체 어디가 끝인가? 아는 사람이 있는가?

멈추어야 한다.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을 거두어야 한다. 항상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채찍질만 거두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1등 해야 해” 같은 세상의 채찍질과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만 거두면 된다. 우주에서 제일 잘난 ‘나’에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채찍질만 거두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즉, 지금 현재 이곳에서 존재하는 ‘나’만 받아들이면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나’를 볼 수 있다. 즉, 지금 현재에서 온전히, 완전히, 오롯이, ‘나’로서 있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나도 한때는 존재하지도 않는, 소위 ‘깨달음’이란 허상을 향해 부랄이 종소리나도록 달려왔다. 허나 그건 나의 시행착오였다. 내가 추구했던 그 무엇은 항상 지금 현재 이곳에 있었다. 바로 내 안에 있었다. 사랑, 신, 예수, 부처 등의 이름만 다를 뿐, 신은 태곳적부터 내 안에 거하고 있었다

언제까지 앞으로만 나아가려 할 것인가. 지금 내 안에 천국이 있는데, 바깥에서 천국을 계속 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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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가 달리기가 아니네요. 인생의 달리기

철인삼종 경기를 하시는군여.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