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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은 꽉 막혀있고 눅눅하다. 너무 오래 있으면 썩는다. 재미없다. 빤타스틱 다이나믹하고 버라이어티한 세상을 보려면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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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알깨기는 새의 알깨기와 다르다. 본능적으로 껍질을 부시고 나오는 새와 달리, 우리의 껍질은 너무나 견고해 강한 의지와 용기가 없으면 절대로 깨뜨릴 수 없다. 그것만 있으면 그나마 나으련만, 진짜 알깨기의 본질을 아는 사람도 드물다. 이래저래 알깨기는 요원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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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죽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커밍 쑨~하며 언제 개봉할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살아가며 능동이든 수동이든 우리는 얼마든지 원하는 자세로 삶에 임할 수 있지만, 죽음은 우리에게 옵션을 주지 않는다. 그냥 때리면 때리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줘터질 수밖에 없는, 아무리 강한 척해도 죽음 앞에선 갸냘픈 존재일 수밖에 없다. 죽음은 냉정하고 가혹하게 우리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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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서양에선 ‘죽음 교육 Death education’ 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걸고 사람들에게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교육울 시작했다. 한국에도 소수의 사람들이 그에 대해 알리고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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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교육은 세상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이다.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죽음 교육은 죽음이라는 명제를 통해 삶을 조명한다. 죽음에 대해 명확한 인식이 서면 진정한 삶의 가치가 재정립된다. 삶의 가치가 재정립되면 뭘 놓치고 살아가는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자기성찰은 자연스레 된다. 죽음 앞에서 눈물 콧물 흘리며 지나간 삶 후회하는 삽질 껀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내가 허구한날 죽음을 언급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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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정력 낭비하며 죽음 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해야 할 건 사랑뿐이다. 사랑은 삶과 죽음 모두 아우른다. 절대자가 삶의 고행과 죽음이라는 병을 줬지만,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답도 같이 줬다. 사랑하면 절대자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사랑하여 당신 안의 큰 ‘나’와 합일만 하면 된다. 모든 걸 초월하는 절대자의 분신 같은 ‘나’, 지금도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눅눅한 알을 깨고 나와 비상하는 당신의 모습을 볼 것이다. 그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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