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의 말이 맞다. 우리가 태어난 목적은 사는 거다. 사는 거에는 이유도 없다. 그냥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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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면 되는데, 삶이 힘든 이유는 생각이 많아서다. 생각도 적절하게 쓰면 나를 살리는 약이지만, 과도하게 쓰니 독이 되어 삶을 갉아먹는다. 항상 과유불급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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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이유는 불안한 미래다. 미래가 불안한 건 지금 현재가 불안하기 때문이고, 지금 현재가 불안한 건 과거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모든 불안의 원초적인 이유는 불안했던 과거, 상처로 얼룩진 과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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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과거는 내 잘못이 아니다. 불쌍한 부모의 잘못도 아니다. 잘못을 따지고, 욕하고 싶으면 저 위의 절대자 양반에게 하길 바란다. 모두 그 양반이 짜놓은 이 굿판의 시스템적인 문제다. 원래 그런 것이니 누구에게도 잘잘못을 따지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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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원인을 알았으니 답은 나왔다. 그냥 실행하면 된다. 머리 아프게 절대자니 과거와 미래의 불안 같은 거 따질 필요도 없다. 지금 현재 여기에서 그냥 살려면 지금 현재 여기에서 존재하는 나 자신을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더하지도 말고 빼지도 말고, 조금의 양보도 없이 존재 그 자체로만 받아들이면 된다. 과거의 나도 없고, 미래의 나도 없다. 존재하는 건 지금 현재 여기에서 숨 쉬고 있는 나뿐이다. 그 ‘나’만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그냥 사는 건 뽀너스로 따라온다. 그게 절대자가 우리에게 바라는 유일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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