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 증후군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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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착하고 착한 조선 민족은 ‘착한 사람 증후군’에 아직 허덕이고 있다. 이 민족을 왜 한 많은 민족이라고 하는지 생각해보라. 너무 착해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 못 하고 속으로 끙끙 앓다 보니 이 민족에게만 있는 화병도 생겼다. 더 늦기 전에 고질병의 본질을 파악하고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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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함의 사전적 의미: 사람의 하는 짓이나 마음가짐이 바르고 어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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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얘기해서 남의 말 잘 듣고, 아쉬운 소리 않고, 도덕 윤리 교과서에 나오는 지침대로 사는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부르는듯하다. 아 시바, 그럴 바에 그냥 불쌍한 유기견 한 마리 델고와서 훈련시키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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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인간다운 인간이 되려면 착해야 한다. 예의도 발라야 하고, 공손해야 하고, 어른도 모실 줄 알아야 하는 등 착한 사람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많지만, 유교 냄새가 진동하는 전통적인 착함은 일방통행인 데에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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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함은 양방통행이어야 한다. 즉, 내가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게 아닌,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것이다. 나름 착하게 살려고 “가는 정이 고와야 오는 정이 곱다”를 실천하며 살았지만, 세상살이가 그렇지 않더라. 호구 잡히다 못해 심한 경우 조빱 대접받는 경우도 아주 아주 많다. 세상은 내 맘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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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통행적인 착함이 완성되려면 때와 장소에 맞게 착함을 시전해야 한다. 착해야 할 때 착하고, 못돼야 할 때는 못돼야 상대방이 나를 알로 보지 않는다. 정중하되 단호함, 미소 서린 엄함, 뭐 그런 것을 뜻한다. 허나 그게 말처럼 쉽게 될 것 같으면 내가 수십 년 동안 피똥 싸며 도 닦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곳에서 지문 닳도록 자판기를 뚜드리지도 않을 것이다. 마음이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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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적인 착함은 이제 그만 쫑내자. 그렇다고 내가 하고 싶은 말 다 하자는 것도 아니다. 시기적절한 착함,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 그런 걸 얘기한다. 그것은 또한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사랑이 없으면 절대로 불가능한 것, 지금 현재 여기에서 펄떡거리는 심장의 주인인 당신만 받아들이면 된다. 죽기 전에 딱 한 번, 그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