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남의 EPL VIEW] 2019.1.3 목요일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2019년 새해 축포를 터트리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9경기 8골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손흥민보다 나은 선수가 없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에도 토트넘은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손흥민이 또다시 국가의 부름을 받고 토트넘을 이탈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019 AFC 아시안컵에 차출돼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끝난 뒤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난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아시안컵 출전은 이슈다. 런던 지역지 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은 폭발적이다. 하지만 곧 토트넘을 떠난다”라고 걱정했다. 토트넘이 한창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의 이탈은 엄청난 손실이 될 거란 우려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달(12월)에만 리그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스카이스포츠 파워랭킹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1위에 올랐고, 유럽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이달의 베스트 11에도 포함됐다.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월드클래스’ 윙어로 평가받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에당 아자르(첼시)와 맞먹는 임팩트다. 그간 유럽에서 저평가했던 아시아 선수의 소위 ‘미친 활약’에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흥분에 빠졌다.
일각에선 손흥민의 국가대표 차출이 너무 잦다는 지적도 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부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그리고 벤투호 A매치와 아시안컵까지, 손흥민은 수차례 장거리 비행을 했다. 6개월간 세 번의 큰 대회를 치르는 셈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걱정이 크다. 그는 카디프시티전 3-0 완승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간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있다. 결국에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이에 대해 토트넘 팬들에게 미안함을 나타냈지만, 조국을 위해 뛰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이브닝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 지난 9월에도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때때로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국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왕 토트넘을 등지고 아시안컵으로 가는 만큼, 우승이란 목표를 달성하길 원했다. 손흥민은 “지금의 폼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 아시안컵은 한국에게 매우 중요하다. 59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나는 우승하기 위해 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이 잘해도 토트넘은 걱정이다. 자칫 그의 공백이 너무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 축구 팬들 입장에선 이러한 걱정이 기분 좋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만큼, 손흥민의 존재감이 크다는 증거기 때문이다. 지금껏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런 아시아 선수는 없었다.
글 - 안경남 (마이데일리 축구기자)
사진 - 1월 3일자 데일리 익스프레스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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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정말 대단한 선수예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