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남의 EPL VIEW] 2018.08.22 수요일
리버풀의 투자는 옳았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2018-19시즌 EPL 2라운드까지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막전에서 웨스트햄을 4-0으로 대파한 리버풀은 크리스탈팰리스까지 2-0으로 제압하고 ‘우승 후보’ 다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리버풀이 돈으로 우승을 사려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동안 맨유가 이적시장에 쏟아부은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생각하면 솔직히 부끄러운 발언이다.
오히려 리버풀은 이적시장에서 매우 현명한 투자를 해왔다. 이는 결과가 말해준다. 클롭 감독 부임 후 리버풀이 영입한 선수들은 대부분 팀에 완벽히 녹아들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부터 앤드류 로버트슨, 버질 판 다이크 그리고 알리송 베커 골키퍼까지, 리버풀 선수 영입 정책은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맨유가 수천억을 들여 폴 포그바, 앙토니 마샬, 알렉시스 산체스, 빅토르 린델로프 등을 영입하고도 아직까지 부족하단 소릴 하는 것과는 분명 대조적이다. 이는 맨유의 선수 영입이 실패했다는 증거다.
당장에 올여름 리버풀이 새롭게 영입한 두 선수만 봐도 얼마나 현명한 투자가 이뤄졌는지 알 수 있다.
1년을 기다린 ‘전천후 미드필더’ 나비 케이타는 마치 오랜 기간 리버풀에서 뛰어온 선수처럼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리버풀 전설 스티븐 제라드의 등번호 8번을 부여받은 케이타는 엄청난 활동량과 공수 재능을 선보이며 단숨에 안필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살라에서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까지 이어지는 공포의 삼각편대에 케이타까지 가세하면서 리버풀의 공격력은 보다 완벽해졌다. 개막 후 2경기에서 무려 6골을 몰아쳤다.
1,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브라질 국가대표 골키퍼 알리송도 불안했던 리버풀의 뒷문을 든든하게 만들었다.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알리송이 선보인 안정감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로리스 카리우스의 그림자를 단숨에 지워버렸다.
영입 당시 ‘오버 페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1,000억 이적료의 수비수 판 다이크도 이제는 싸게 느껴질 정도다. ‘수비수 1,000억 시대’를 연 다이크는 리버풀이 2경기에서 6골을 넣는 동안 상대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번뜩이는 공격에 비해 늘 허술했던 리버풀 수비는 다이크의 가세와 함께 완전히 달라졌다.
사실 선수 영입은 도박과도 같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어느 팀에서, 어느 감독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오간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성공하고 프랑스 대표팀에서 월드컵을 우승했지만, 여전히 맨유에서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돈을 많이 쓴다고 우승을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얼마나 현명한 투자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올 시즌 리버풀이 정말 돈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그것은 돈을 많이 쓴 게 아니라 아주 잘 썼다는 증거다.
글 - 안경남 (마이데일리 축구기자)
사진 - 8월 22일자 스타 스포츠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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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 갑니다~ 돈으로만 결정되었으면 레알이 질수가 없었겠죠.
네, 당연한 얘기지만 얼마나 잘 쓰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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