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공격이란?

in #kr6 years ago

블록체인은 p2p 시스템입니다.
개인대 개인간의 정보를 주고 받고 기록을 유지하죠.

근데 중앙.. 예를들어 경찰을 통한 거래나 기록이면
어느정도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대 개인, 그것도 익명을 통한 인터넷거래는
중고나라 뺨치는 신용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회원들 모두가 확인해보고
'맞다' 라는 쪽이 다수결로 결정되면 믿는 그런 시스템을
쓰고 있습니다.

왜냐면

보통 흑두루미(분탕종자 혹은 바부 or 사기꾼)보단
백두루미가 많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죠.
사기꾼 투성이라고 한번 알려진 시스템에
사람들은 절대 안올것이고 그럼 기존에 발담근 사람들은
폭망합니다.
그러므로 시스템이 잘 돌아가는 쪽으로 투표를
하게 됩니다.

근데 만약 안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이러면 어떻게 되는거냐는 거죠

이런 식으로 다수결을 흑두루미들이 점령하는
사태를 흑우사태.. 가 아니라
'51% 공격' 이라고 합니다.

51%이라는 숫자는 바로 다수결을 붕괴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숫자죠. 50.1% 같이 소숫점 태글걸지 말긔

다수결의 예와 51% 공격의 예를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철수가 영희한테 100스팀을 건네줍니다.

두루미들이 모여서 투표결과 100스팀 준게
'사실' 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이는 인증되어
블록체인상에 기록되게 됩니다.

이번엔 영희가 철수한테 1스팀을 건네줍니다
근데 사실 영희는 '어둠의 두루미회' 인원이었습니다.
영희는 압력을 행사해 '어두회'에게 투표를 조작하라고 합니다

그 결과 영희가 철수한테 준 1스팀은 '구라' 라는 모함을 받고
인증취소, 블록체인상에도 기록되지 않습니다

....
....
....?

이게멍미?
아무도 손해보거나 이득본게 없잖음?

...
다시 해보겠습니다.

영희는 자신이 개이득을 보기 위해 철수한테
있지도 않은 1만 스팀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철수는 자신의 잔고가 100스팀밖에 없음에도
영희를 믿고 1만 스팀이라고 적어 날립니다.

투표를 할려고 두루미들이 프로그램을 킵니다
프로그램은 기동하자마자 이전의 블록체인 기록을
뒤져서 철수가 잔고가 100스팀이라는 사실을 알아낸후
1만 스팀 준다는 거래서는 분쇄기에 갈아넣어버립니다

투표는 시작조차 되지 않습니다-ㅅ-

빡친 흑두루미들은 다시 시도합니다
100마리의 두루미중 51마리는 흑두루미입니다.
이들은 아예 프로그램을 변조해서 자기들끼리 돌립니다.
그러자
49마리의 백두루미랑 프로그램이 달라져 버렸어요!!
이 둘은 호환이 안되므로
프로그램으로 돌아가던 블록체인도 쪼개지고
흑스팀, 백스팀 이렇게 코인 자체가 달라져버렸습니다
기존의 거래소에서 쓰는 프로그램도 오리지널 프로그램인
백스팀이었으므로 변조해서 호환안되는 흑스팀은
팔지도 못하는 개쓰레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흑두루미는 전부 굶어죽고 맙니다

무슨 51% 공격이 이따위냐고요?
원래 이렇습니다. 51% 공격은 '조작 가능하다' 라고
말하지만 간단하게 먹고 튈 수 있는
기존의 조작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이죠.

프로그램을 조작했다간 기존의 시장과 분리가 되어버리고
기존 프로그램을 쓰면서는 잔고 조작이 불가능합니다
이미 블록체인은 길게길게 짜여져서 잔고가 완벽하게
추적되고 있거든요.

그럼 51% 공격은 아무것도 아닐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확실하게 블록체인을 붕괴시킬 놈이죠

블록체인자체를 근본적으로 조작하진 못합니다만
가장 중요한 기능 하나를 조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중지출 방어 기능에 대해섭니다

100스팀의 잔고가 있는
영희가 철수에게 100스팀을 보냅니다.
그와 동시에 보석을 사고 보석상에게 100 스팀을 보냅니다

이때 이 거래들에 대한 표결이 시작되는데
블록체인의 다수결 표결은 전세계에서 이루어지기에
네트웤 속도차이, 통신불량, 프로그램 재부팅 등등
의 이유로 먼저 받는 거래정보가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남극에서는 철수에게 보낸 정보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잔고가 일치하기에 이를 승인해줍니다.
한편 북극에서는 보석상에게 보낸 정보를 받습니다.
이역시 잔고가 차감되기 전이기에 옳은 거래라고 보고
승인해줍니다.

이렇게 되자 두개의 거래가 동시에 승인되고
100스팀으로 200스팀을 사용하는 격이 됩니다.
둘중 하나는 빼야죠

그럼 어느것을 블록체인에 기록할까요?

남극? 북극?

그 심사는 공정하게


남북전쟁으로 해결합니다.

이 두집단은 각자 블록체인을 따로 작성하게 됩니다
단 다른 집단의 것도 임시적으로는 저장해둡니다
그리고 누가 블록체인을 더 빠르게 써나가느냐
대결을 펼칩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이 더 길어진 쪽이 승리를 거머지게 되며
다른 이들에게 승리자에 붙어라고 알립니다.
진쪽은 패배자통으로 들어가게 되죠.

패배자통에 들어간 체인은 삭제된 것이 아니라
잠재적으로 대기상태에 있습니다.
만약 이 패배자 체인이 더 길어진다면
승자랑 자리바꿈이 일어나죠.

다만 그럴일은 없습니다. 한번 체인이 승자로
나서면 패자측들도 패배자 체인 작성을 멈추고
승자에 붙어서 승자 체인을 같이 작성하기 시작하니까요

그럼 거래처들은 길어진 쪽의 기록을 보고
물건을 내주게 되죠.

51% 공격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굶어죽었던 흑두루미들이 지옥에서 돌아와서
이 패배자 체인에 역량을 쏟는 것입니다.
그럼 숫자상으로 51% 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49%가 달라붙어서 작성하는 승자체인보다
앞서게 됩니다.
그럼 체인이 교체되고 거래정보가 달라져버리죠.

자 그럼 다시 앞서 거래를 봅시다.
보석상에게 스팀전송.. 이라는 거래가 승리한 상태였다면
보석상은 안심하고 보석을 영희에게 줬을겁니다.

이것을 흑두루미들이 달라붙어서
철수에게 스팀전송 이라는 거래를 승리 시켜버리는겁니다
그럼 앞선 보석상 스팀전송은 취소되고
100스팀은 철수에게 간 것이 블록체인에 최종 승인됩니다

이럼 보석을 건네준 보석상은
'사라진 스팀' 이라는 놀라운 불가사의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영희에게 보석 다시 돌려달라고 하지만
영희는 조까를 시전하면서

51% 공격이 완료됩니다.

시도의 어려움


열라게 번거롭지만 여튼 51%를 확보하면
충분히 가능한 공격입니다.
그리고 이는 블록체인의 신뢰성을 박살내줍니다.

분명히 받은 거래가 백섭해되버리는 체인따위
누가 사용할까요.

한데 재밌게도 이러한 점 때문에
51% 공격이 시도될 가능성이 없어집니다.
51% 공격에 가장 가까운 기존세력들은 그만큼
해당코인을 가장 많이 소유하게 될 수밖에 없고
코인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손해가
조작의 이득을 아득히 초과하기에 공격할리가 없습니다
도리어 자신들의 세력이 51%에 가까워지면
여론의 악화를 막기위해 스스로 분산을 시켜버리죠.

한편 바깥 세력 역시 51% 공격을 시도할 이유가 없는데
기존 세력을 뒤엎는 51% 공격쯤을 시도할려면
그만한 리소스를 동원해야 됩니다.
근데 그걸 차라리 돈버는데 사용하면 훨씬 많이 벌거든요.

맺으며


그러니 51% 공격은 엥간하면 걍 안씀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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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기 돈을 왕창 들여서 같이 망하게 하지 않으리라는 부분이 취약점을 보호하고 있는 셈이죠. 인간의 욕망을 아주 정확히 노린 재미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설명해주시는 @twinbraid@bigthumbsup(엄지척) 드리고 갈께요.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_¥3 아직 초보라 이거 어리버리하고 있는데 여긴 꿀팁창고네요!!

어두횤ㅋㅋㅋㅋ 흑두회가 더 멋지지 않습니까? 흑풍회 같고 막...ㅋㅋㅋㅋ

흑우회로 할려고 했는데..;ㅁ; 크흨 검은 소 사진이랑 흰 소 사진 찾기가 힘들었..

역시 글보단 짤이 더 중요하...

언제나 쉽고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재밌는 설명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51% 공격은 조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하게는 이런 내용이였군요.

꽤나 빙빙 돌아가는 공격이죠. 가능성이야 항상 있지만
굳이 실현할 이유가 없죠. 일부러 깨부술려는 목적이면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이해가 쏙쏙!

저두 감사합니다 +_+/

개인적으로는 트윈짱님의 글 중 이번편이 가장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ㅋㅋㅋ 문돌이도 알아먹기 너무 쉽게 설명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ㅁ; 오옹 감사합니다
이야기 형식으로 쓰는게 젤 좋은데
잘 써질때가 있고 아닐때가 있어서 ㅎㅎ

결론은 공격하는것에 힘빼지 말고 돈버는것에 힘쓰란 얘기인가요 ?????
언제나 흥미로와요 ~~
이래서 트윈님의 인기가 많으신가 봐요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

감사합니다+_+ 좋은 밤 되세요

51%를 넘으면 공격이 가능하다고는 많이 들었는데
두루미를 통한 설명이라닠ㅋㅋㅋㅋ귀에 쏙쏙

51% 이상 점유한다면 공격이 충분히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도 큰 것이네요...

사실 비트코인 연합이라면 충분히 실시할 수 있죠.
이더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해서 손해니까요. 블록체인의 강점은 각자 이득을 위한 최선의 결과가
체인이 올바르게 도는 것이라는 것이죠.

재미있네요. ^^

감사합니다 ^^

정말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항상 잘 설명하시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최대한.. 다 빼먹으면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ㅎㅎ

오늘도 믿고보네요
항상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인센티브
즉,이득안되는 짓은 하지 않는다. 암호화폐의 근간인 요소죠.

네 서로가 이익을 노림으로써 잘돌아가게 된다니 대단하죠

앜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이해가 쏙쏙 되는 언변.
달변가 트윈님!

감사합니다 +_+/

막연하게 '공격하면 지들이 손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설명을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공격 자체가 상당한 손해기에 어떤 거대한 단체가 그것을 감안하고
악의에 의해서 공격하지 않는한 51% 공격은 일어나지 않죠.
사실 공격해서 이익이었으면 진작에 우지한이 했을겁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힘은 꼭 필요할때 써야겠네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 그렇죠. 본문에도 그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대박사건!!

전쟁은 또 다른 피해를 가져옵니다. ㅜㅠ

51% 이론 잘 보고가요. ^^

전쟁은 변하지 않죠 ㅎㅎ

좋은정보 ㄱㅅ

댓글 감사합니다

집업이 혹시 선생이나 교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설명을 이렇게 잘할 수가 있을까요?

전 발표 같은건 쥐약입니다;ㅁ;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업무관련 여쭤보고 싶은게 있는데 혹시 메일주소 있으신가요? 그게 곤란하다면, [email protected]으로 연락주실 수 있으신가요?

메일이 휴면 상태라 보내지질 않네요. 다시 써주시면 그리로 연락드리겠습니다

[email protected] 죄송합니다 ㅜㅜ 잘못기입했네요 ㅜ

"그러니 여러분들은 안심하고 블록체인을 사용해주십시오!"
(왠지 흑백의 연설 사진이 떠오르는 누군가가 생각나는...)

안심하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ㅎㅎ
사용보단 우린 시세가 문제죠-_-;

ㅎㅎ 잘보고 가요!!

감사합니다!

비유를 통해 이해가 쏙쏙되네요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혹시나 모를 리스크에 대해서
이렇게 알아먹기 쉽게 표현해주시니
안심(?)하고 시세를 즐길수 있겠네요 ㅎㅎ;;;

잘 보고 가요

시세는 못즐기죠 ㅠㅠ..
이제 좀 가면 좋겠는데..

알기쉽게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_<

흑두루미 예시로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51%의 공격이 원래있는 말인가요!!?
이해가 술술되게끔 풀어주셨네요!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