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우나라 이야기(아가페성)2

in #kr7 years ago (edited)

이소우나라 이야기(아가페성)1

"아저씨 이리 와봐! 멋진 거 보여 줄게!"

이소우는 저를 데리고 호수로 갔습니다.
제가 이곳의 물이 연한 초록 빛깔이란 걸 말했었나요? 초록 빛깔의 물들이 모여서 찰랑거리며 반짝이는 모습은 '여기가 혹시 천국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이소우와 난 한참을 말이 없이 호수만 바라보았습니다.

"호수의 빛은 참 아름다워! 하지만 햇살이 비춰주지 않으면 호수의 빛도 없어, 햇살이 있어도 호수가 없으면 아름다운 빛도 없고……. 그래서 호수에게는 햇살이, 햇살에게는 호수가 서로의 의미가 되어주는 거야!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의 빛을 만들어내고,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 주는 친구인 거야!"

그 말을 끝으로 한참의 침묵이 흘렀습니다.

"아저씬! 친구 없지?"

멍하니 호수만 바라보고 있는 저에게 뱉은 녀석의 질문은 절 심히 당황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아니야! 나 친구 많아 지용이, 우길, 대호, 준배…… 그리고....... 그리고……. 하여튼 친구 많아!"
(유치한 대답이 되었습니다. TT)

"아저씨 우리 친구하자"
"얌마 어른하고 애하고 어떻게 친구하냐? 그건 말도 안 돼!"
"왜 않돼? 우리 친구하자~아"
"않돼!"
"왜~에”
“않된대도 그러네."
“치~ 바보……. 흥!"

녀석은 토라져서 아무 말도 안하고 뒤 돌아 앉았습니다. 그 모습이 아주 귀엽습니다.
토라진 녀석을 뒤로하고, 다시금 초록 빛깔의 호수를 바라보았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 이였습니다. 언제 봐도 아름다울 만한 신비한 호수였습니다.
잠시 동안을 호수만 바라보다가 다시 말했습니다.

"이소우야 있잖아! 그래 우리가 정신적으로는 친구 할 수도 있어! 그런데 너는 그런 친구를 말하는 게 아니잖아! 그러니깐 안 되는 거야! 알겠니? 헛!"

이야기를 하면서 녀석을 쳐다보는데 안 보이네요.
녀석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제가 호수를 바라보고 있을 때 사라졌던 것 같습니다.
'요 녀석 툭하면 사라지고 그러네…….'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이소우를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왔던 길을 되짚어서 돌아갔습니다.
한참을 가다 보니 길을 잘못 들었는지 커다란 시장이 나왔습니다.
(이곳은 녀석 혼자만 사는 곳이 아니었나 봅니다. 다행입니다. 오히려 대책 없이 토라지고 성질부리는 이소우 곁에 있는 것 보단 이곳에서 시장 구경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시장의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있는데 저 멀리 힘들게 옥수수 수레를 끌며 지나가는 할아버지가 보였습니다. 할아버지에게 다가가서 수레 끄는 것을 도와드렸습니다.

"고맙네! 어휴 힘들어! 자 옥수수 좀 들게! 좀 쉬었다 가야겠네."

할아버지는 이곳이 어딘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기 저 할아버지 죄송하지만 여기가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는 이상하다는 듯이 한참을 쳐다보다가 말했습니다.

"자내는 여기 사람이 아니구먼……."
"예? 아~ 예"
"그래 여기는 '이소우 나라'라고 하지! 참 아름답고 진실한 곳이지……. 자네는 참 축복 받은 거야!
이곳에 왔다는 것 자체가 행운인 게야! 여기서는 항상 순수한 본연의 자신을 만날 수가 있다네. 내 그런 사람 많이 보았지!"

할아버지는 신나서 한참을 동안을 더 이야기 했습니다.

"저……, 할아버지, 저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고요. 집에 가고 싶은 생각만 있습니다. 혹시 방법을 아세요?"
"뭐라고? 야! 이 사람아 이렇게 좋은 곳에서 벌써 돌아가려고 해?
흠, 아니야! 자네 그냥 여기 좀 더 있게 그것이 훨씬 더 나을 게야!"
"예?"

어리둥절해있는 나를 향해 할아버지가 다시 말했습니다.

"자네 진짜 자신을 만나지 못해서 그런 소리하는 거야! 그래 자넨 어떤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나?
"……."
내 얘기 좀 들어보게, 이곳에선 진짜 자신을 찾을 수가 있다네! 그런데도 진짜의 자기 자신을 찾아보지도 않고 그냥 돌아가겠다고, 에이 사내자식이 쯧쯧쯧……. "
"전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그냥 빨리 돌아가고만 싶습니다. 이 불안한 곳 보다는 우리 집이 훨씬 좋습니다."
"어휴 답답해! 돌아가고 싶다면 아저씨 진짜의 모습을 찾아야 해! 아저씨의 본래의 모습을 찾으란 말이야! 아저씨의 참된 모습을 찾으면 돌아갈 수 있으니까!"

"아저씨?"
"……."

아저씨라는 말 한마디에 지금이 내 앞의 이 할아버지가 이소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크! 에이~ 들켜버렸네!"

할아버지의 모습이 이소우로 변했습니다.

"야, 너!"
"헤헤, 미안 아저씨 그냥 장난 좀 쳐본 거야! 미안해"
"이 녀석을 어휴~ 그냥 "
"어! 또 때릴 거야?"

나도 모르게 올라간 주먹을 바라보며 녀석이 말했습니다.

"아, 아니다. 아니야! 어휴~ 내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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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인거죠?

스팀가격이 떨어지는 절대보팅금액이 줄어드네요...
ㅠㅠ
그래도 같이 힘냅시다!! 화이팅!
후후후 딸기청이나 만들어볼까합니다!
https://steemit.com/kr/@mmcartoon-kr/6jd2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