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컴퓨터공학도 weewoo입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봤습니다. 일본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이미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된 바가 있습니다. 임순례 감독, 김태리 주연으로 친환경적인 포스터가 눈에 띕니다. 이 3문장이 제가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았던 모든 정보입니다. 줄거리에 대해 알아보지도, 원작을 먼저 찾아보지도, 예고편을 보지도 않았습니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는 원작 팬의 마음에 들지 않는 장면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김태리라는 배우의 호감으로 이 영화에 관심이 생겼고 원작과 비교하느라 김태리씨의 연기를 충분히 즐기지 못할까봐 최소한의 사전지식으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원작에 대한 이해가 풍부한 감상을 이끌 수도 있지만, 제 그동안의 영화 감상 이력을 보면 그 반대가 많았습니다..ㅎ
이 영화는 도시에서 지친 혜원(김태리)가 고향에 돌아와 오랜 친구들 은숙(진기주), 재하(류준열)와 사계절을 보내며 엄마(문소리)를 떠올리는 영화입니다. 극단적인 갈등이나 자극적인 소재 없이 혜원이 영화 내내 방금 수확한 재료들로 만드는 요리처럼 잔잔하게 영화가 흘러갑니다. 자본주의 도시 속에서 한 명의 사람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부품으로써 정신없이 남들보다 뒤쳐질까 불안해하며 달리다보면 한 번쯤은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 때를 위해 만든 힐링영화입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른들 말씀처럼 슬럼프가 붙을 틈조차 주지 않고 더 박차를 가하거나, 아니면 방향을 아예 바꾸거나 또는 멈추고 잠시 쉬는 것입니다. 방향을 바꾸고 쉬는 모습은 마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나약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의 행복이 최우선이고 오직 나 자신만이 주인공인 나의 인생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큼 나에게 숨 쉴 틈을 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오랜 노력 끝의 실패를 인정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영화 포스터에는 없지만 어쩌면 포스터 등장인물보다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바로 혜원의 엄마(문소리)입니다. 혜원은 도시로 가고 싶어 했고 시골을 사랑했던 엄마는 그런 혜원을 약 올리듯 먼저 자신의 길을 떠났습니다. 혜원은 엄마를 떠올리기 싫어하지만 매 순간 자신의 행동에서 엄마를 느낍니다. 우리 모두 나이를 들수록 자신의 모습에서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 때 부모님을 더 사랑하게 되기도 하고 더 좋은 선택을 하지 못한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자식과 부모는 단순히 ‘낳고 낳아졌다’를 넘어 서로에게 큰 부분입니다.
사전지식 없이 봤기 때문에 포스터에 작게 쓰여 있던 문소리 배우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있었습니다. 존재감이 어마어마한 문소리씨가 영화의 시작과 끝인 혜원 엄마 역할로 나오자 역시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배우를 잘 썼다는 느낌을 문소리씨가 완성합니다. 문소리씨는 척박한 한국 영화계에서 여러 방향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문소리씨의 연기를 볼 때마다 감탄과 함께 저 정도는 되어야 한국에서 중년 여배우로 살아남을 수 있구나 라는 씁쓸함이 따릅니다.
편집 때문인지 연출 때문인지 영화의 날 것 느낌보다는 드라마의 깔끔함이 큽니다. 살짝 인위적이기도 하지만 현실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혜원처럼 자연식으로 요리해 먹고, 숲을 걸으며 사소한 작물이라도 키워보고 싶어집니다. 김태리씨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주인공의 역할을 다 해내고 영화에 매력을 더합니다. 개봉 일주일 만에 이미 순익분기점을 넘은 영화입니다. 입소문이 빠른 한국에서 잔잔하게 흥행하고 있는, 보면 좋을 영화입니다.
요즘 이 영화 리뷰글이 많이 보이네요.^^ 그 만큼 좋은 영화라고 보면 되겠죠?
네! kiwifi님도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ㅎㅎ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존버앤캘리 이번편은 왠지 찡함..^^
https://steemit.com/kr/@mmcartoon-kr/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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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보내세요:)